1996년 11월 당시 한국민족예술단체총연합 충북지회 문학위원회 위원장으로서 홍명희문학제 창설에 앞장선 국회 민주통합당 도종환 의원을 이날 홍명희문학제에서 만났다.
-괴산에서 열린 홍명희문학제 창설 주역으로서 소감은.
"홍명희문학제는 당연히 벽초 선생의 고향인 괴산에서 열려야 한다. 괴산에서는 임꺽정선발대회와 임꺽정고추 등 소설 '임꺽정'을 상업적으로 활용하면서 정작 괴산이 고향인 집필자를 기리는 문학제는 이곳저곳 옮겨 다니며 열리고 있다. 괴산 주민들이 직접 주최할 때 홍명희문학제는 더욱 풍부하고 의미를 더할 것이다. 괴산군수도 오늘 환영사를 통해 괴산에서 개최되길 바란다고 밝힌 것은 고무적이다."
-홍명희문학제의 의미는.
"북한에서는 (남한)고향에서 문학제를 열고 있는 것에 고마워하고 있다. 손자인 홍석중이 '황진이'란 소설로 남한에서 만해문학상을 받은 것을 보더라도 남북 간에 대립이 아닌 화합 분위기가 되면 벽초 선생의 문학과 삶은 더 부각될 것이고 홍명희문학제는 남북 문학 교류의 중요한 매개체가 될 것이다."
-소설 '임꺽정'은 어떤 작품인가.
-벽초 선생은 어떤 인물이라고 보는가.
"벽초 선생은 6인 위원회에서 전쟁을 반대한 유일한 인물로 안다. 전쟁 당시 부수상을 지낸 전력으로 고향에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데, 우(右)에서 보면 좌(左)지만 좌에서 볼 때는 가운데(中) 있다고 할 수 있다."
-괴산군에 바람이 있다면.
"벽초 선생의 고향에서 소설 '임꺽정'을 활용하는 것을 넘어 상처를 치유하고 용서하는 분위기가 조성됐으면 한다. 홍명희문학제가 활성화되면 생가와 고가 등에는 많은 문학도와 관광객이 찾아 관광·문학자원화로 손색이 없을 것이다."
#도종환 = 1954년 충북 청주에서 태어났고 1984년 동인지 '분단시대'를 통해 문단에 등단했다. 1986년 시집 '접시꽃 당신'이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고 최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국회의원 당선 직후 그의 시 '담쟁이'를 교과서에서 삭제하려고 해 논란이 일었다. 1990년 8회 신동엽창작기금을 수상했고 2009년 '바이올린 켜는 여자'로 22회 정지용문학상을 받았다. 올해 4월 19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비례대표로 당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