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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출신 vs 외부수혈…우리금융 회장 선임 새 국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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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출신 vs 외부수혈…우리금융 회장 선임 새 국면

임추위, 27일 숏리스트 확정 예정…2~3명 압축 전망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우리금융노동조합협의회는 25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에서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회장후보 포함에 따른 우리금융 노동자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미지 확대보기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우리금융노동조합협의회는 25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에서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회장후보 포함에 따른 우리금융 노동자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손태승 현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연임을 포기한 가운데 차기 회장 자리를 놓고 내부출신 후보와 외부 인사 간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 오는 27일 차기 회장 후보군(숏리스트)을 2~3명으로 추려 발표한다. 이후 다음 달 초 최종 후보자를 낙점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19일 임추위는 차기 회장 1차 후보군(롱리스트)으로 이원덕 우리은행장, 박화재 우리금융 사업지원총괄 사장, 김정기 우리카드 사장, 박경훈 우리금융캐피탈 사장, 신현석 우리아메리카 법인장 등 내부출신 5명과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김병호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이동연 전 우리FIS사장 등 외부인사 3명 등 총 8명을 선정했다.

업계에서는 숏리스트에 내부출신과 외부인사 각 1명씩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럴 경우 이원덕 우리은행장과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의 1대 1구도가 유력하다는 게 중론이다.

이 행장은 1990년 8월 우리은행 전신인 한일은행에 입행해 우리은행 전략기획팀 수석부부장, 검사실 수석검사역, 자금부장, 우리금융지주 글로벌전략부장, 우리은행 미래전략단 상무 등 그룹 내 주요 요직을 거쳤다. 그는 내부출신으로 우리금융의 핵심 계열사 수장인 우리은행장까지 오르면서 조직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다만 숏리스트에 박화재 우리금융 사장, 신현석 우리아메리카 법인장 등이 다른 내부출신 후보들이 포함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도 많다.

임 전 위원장은 자신이 롱리스트에 포함된 사실을 전달받고 고심을 거듭하다 최근 후보 수락을 최종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전 위원장은 행정고시 24회 출신으로 기획재정부 1차관과 NH농협금융지주 회장, 금융위원장 등을 지냈다.
업계는 임 전 위원장이 금융지주 회장직을 수행하면 금융당국과의 소통 층면에서 내부출신 인사들보다 강점을 보일 것으로 평가한다. 또 지난해 횡령, 불법 외화송금 등 우리은행에서 크고 작은 사건·사고가 발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기회에 '외부수혈'을 통해 우리금융 안팎을 쇄신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제시된다.

하지만 외부출신에 대한 우리금융의 강한 거부감은 막판까지 최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과 우리금융노동조합협의회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임 전 위원장의 차기 회장 후보군 포함에 반대 목소리를 분명히 했다.

노조는 "임 전 위원장은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장을 지낸 인물로 재경부에서 커온 행정가이지 금융전문가라고 볼 수 없다"면서 "더구나 그는 2013년 NH농협금융지주 회장으로 취임 후 최고경영자의 독단과 비리를 감시해야 할 사외이사 자리에 정부 고위관료 출신 친분인사를 임명하여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금융은 임직원들의 각고한 노력으로 2021년 완전민영화를 이뤘다"며 "임직원들의 노고와 기여를 봐서라도 내부출신을 우리금융 회장에 임명하는 게 맞다"고 덧붙였다.

금융권에서는 잠잠해지던 관치금융 논란이 우리금융 회장 선임을 계기로 다시 불거질지 주목하는 모양새다.

당초 연말연시 금융지주 회장, 은행장 등 금융권 주요 최고 경영자(CEO) 교체를 앞두고 금융당국이 친정권 인사나 관료 출신을 앉히기 위해 금융사 인사에 관여하고 있다는 의심이 제기됐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대부분 현직 CEO들의 연임은 무산됐지만 낙하산 인사가 아닌 내부출신들이 발탁되면서 관치 논란은 사그라들었다

차기 신한금융 회장으로는 진옥동 전 신한은행장이 내정됐고 BNK금융 차기 회장 후보에도 빈대인 전 부산은행장이 선정됐다. 기업은행도 외부 출신이 유력하다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내부출신인 김성태 행장이 선임됐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오히려 한 번 취임하면 10년 가까이 장기집권하는 금융지주 회장 연임 관행이 깨지는 것을 두고 '좋은 관치'라는 평가도 내놨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