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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쌀 때 사놓자"…외화예금 사상 첫 1100억 달러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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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쌀 때 사놓자"…외화예금 사상 첫 1100억 달러 돌파

지난달 외화예금 1109억8000만 달러…2개월 연속 사상 최대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우리나라의 거주자 외화예금이 한 달 새 36억 달러 가까이 늘면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1440원을 넘겼던 원·달러 환율이 점차 하락하자 기업들이 달러 보유를 늘린 영향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1109억8000만 달러로 전달(1073억9000만 달러)보다 35억9000만 달러 늘었다.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지난해 11월에 이어 해당 통계 작성 시작(2012년 6월) 이후 사상 최대 기록을 다시 갈아 치웠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 진출 외국 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말한다.

통화별로 보면 달러화 예금 잔액은 12월 말 기준 953억8000만 달러로 한 달 전보다 18억6000만 달러 증가했다. 달러 예금 규모도 역대 최대를 기록했지만 증가 폭은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전달(87억2000만 달러)에 비해 큰 폭으로 둔화됐다.

지난해 10월 1440원을 넘어섰던 원·달러 환율이 지난달 말 1260원대로 하락하자 기업들이 해외직접투자 자금을 예치해 두면서 달러 예금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환율 하락으로 달러가 쌀 때 사두려는 개인 등의 수요가 늘어난 점도 달러예금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은 관계자는 "달러 예금은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줄어들고 내려가면 늘어나는 경향이 있는데 경상거래 관련 기업의 수출입대금 예치가 늘면서 달러 예금이 늘었다"며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해외 지분투자 자금도 바로 환전하지 않고 일시적으로 예치해둔 영향"이라고 말했다.

유로화 예금 잔액은 일부 기업의 수출 결제대금 예치 등으로 11월 말 45억1000만 달러에서 12월 말 55억 달러로 9억9000만 달러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엔화 예금 잔액은 5억3000만 달러 늘어난 66억1000만 달러, 위안화 예금 잔액은 2억3000만 달러 늘어난 17억8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주체별로는 기업예금(961억 달러)과 개인예금(148억8000만 달러)이 한 달 새 각각 32억8000만 달러, 3억1000만 달러 증가했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1000억 달러)과 외은지점(109억8000만 달러)이 각각 20억3000만 달러, 15억6000만 달러 증가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