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금융당국, 보험사들 저축보험 금리 경쟁 자제 당부

공유
0

금융당국, 보험사들 저축보험 금리 경쟁 자제 당부

5% 저축보험 출시 잇따르자 과당경쟁 자제 요청 · 역마진따른 건전성 악영향 가능성 커

은행권의 예·적금 수신금리 인상 경쟁이 치열해지자 금융당국이 자제령을 당부한 가운데 이번에는 보험업계의 고금리 저축성 보험상품 출시에도 제동을 걸었다. 보험사들이 은행으로의 자금 쏠림을 극복하고자 저축성 보험 금리 인상 등 경쟁에 나섰다지만 결국, 건전성이 나빠져 향후 금융권 전반에 걸친 위험 요소로 전락 할 수 있다는 것.

23일 뉴시스에 따르면 감독원은 최근 생보사들에게 공문을 보내 저축보험 상품에 대한 과당경쟁을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은행의 예금금리가 5%대를 돌파하면서 고객 이탈 위험성이 커지자 생명보험사들은 너도나도 할 것 없이 금리 5%대의 저축성보험을 잇달아 내놓았다. 결국 시장이 혼탁해지면서 당국이 조치에 나선 것이다.

실제, 지난 10월24일 IBK연금보험이 연 금리 5.3%의 저축보험 상품을 내놓은 것을 필두로 한화생명, ABL생명, 교보생명 등이 고정 고금리 상품을 연이어 출시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고금리 저축보험 경쟁 가열로 보험업권에서도 건전성 우려가 염려되므로 과도한 경쟁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시중은행이 정기예금 금리를 5%대로 올리면서 고객 유치 경쟁에 나서자, 지난 14일 금융시장 점검 회의에서 과도한 자금조달 경쟁에 돌입했다며 자제를 당부했다.

예·적금 금리 인상 경쟁으로 은행이 시중 자금을 '블랙홀' 처럼 빨아들이면 상대적으로 건전성이 취약한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의 경우 유동성 부족을 야기 시킬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은행권이 금리 인상 경쟁에 보험업권까지 뛰어들며 서둘러 리스크 관리 행보에 들어갔다. 보험업권은 레고랜드 사태로 채권시장이 얼어붙어 자금 조달 창구가 막혔다. 이에 보유한 채권들을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하는 데 전심 전력을 다했다. 아울러 저축성보험을 통해 현금 확보에도 박차를 가했다.

금융당국은 은행 예·적금으로 빠져나가는 고객들을 붙잡고자 생보사들이 과도한 고금리 확정형 저축성 보험을 내세우고 있다며 이는 자칫하다간 생보사에 '독'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험사는 고객들로부터 받은 보험료를 바탕으로 운용수익을 내고 여기에 이자를 준다. 그런데 향후 금리가 하락하면 고금리 확정형 상품을 팔아 거둔 운용수익률보다 지급해야 할 이자가 더 많아진다. 즉, 역마진이 발생할 수 있다. 이것이 보험 업계의 고민이다.

금융당국이 자제를 당부한 데는 저축성 보험이 야기하는 보험 민원에 대한 우려 탓이다. 보험상품은 계약자가 납입한 보험료 전액이 적립되는 것이 아니다. 보장 보험료 항목 중 사업비를 공제한 후 그 잔액으로 적립한다. 따라서 만기나 중도해지시 실제 환급되는 금액은 납입보험료를 적용금리로 계산한 금액보다 턱없이 적을 수 밖에 없다. 예컨대 연복리 4.5%의 저축성보험은 5년 경과시 실질금리가 연복리 3.97% 수준에 그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는 실제 가입자의 손에 쥐어주는 실질수익(환급)률 대신 적용 금리만 강조하면서 고객을 모집해 오는 일이 많다. 그러다 보니 보험금지급을 두고 보험을 보장보다 저축 성격으로 바라본 민원들에 의해 끊임없는 민원이 제기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정준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jbkey@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