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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 블루오션 ‘마이데이터 서비스’ 아직 갈 길 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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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 블루오션 ‘마이데이터 서비스’ 아직 갈 길 멀었다

교보생명·KB손보 등 선두주자
신한라이프 본인가로 '삼파전'
개인정보 제공 한계 극복
보험사간 서비스 차별화 과제



KB손해보험의 마이데이터 서비스 출시 기념 이벤트진행 모습    사진=KB손해보험
KB손해보험의 마이데이터 서비스 출시 기념 이벤트진행 모습 사진=KB손해보험

마이데이터 사업이 보험업계의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교보생명과 KB손해보험에 이어 신한라이프도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사업 본허가를 받으면서 보험업계 내에서 마이데이터 선점 경쟁에 불을 지피고 있다. 하지만 마이데이터서비스는 데이터 제공에 여전히 한계를 지니며 사업도 초기 걸음마 단계다. 마이데이터에 대한 명확한 정의도 확립되지 않아 보험사 간 펼쳐야 하는 차별화 등 과제가 산적해 있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한라이프가 지난 9일 금융위로부터 마이데이터 사업 본허가를 획득했다. 마이데이터는 여러 금융사에 흩어진 고객의 금융정보를 한 곳에 모아 활용토록 한 사업이다. 고객들은 이를 통해 한눈에 자신의 금융정보를 확인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며 관리받게 된다. 신한라이프가 만들어 가는 마이데이터사업은 ‘참여형 리워드 서비스’ 방식이다. 고객의 생애주기에 따른 자산형성 계획을 설정해주고 이를 달성 시 포인트로 지급한다. 가입보험에 대한 보장도 분석해 생애주기별로 필요한 보장 금액을 제시하는 등 고객 개개인에 대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위해 고객 스스로가 목표를 설정해 달성하도록 유도하는 루티너리(Rountinary) 서비스도 탑재했다. 고객의 금융자산은 물론 보장자산까지 분석해 제안토록 했다.

신한라이프는 향후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헬스케어 사업과 접목시킬 방침이다. 나아가 신한라이프는 신한금융지주내 계열사들과의 시너지 강화에도 무게를 둔다. 현재 신한금융지주내에선 신한라이프 외에도 신한은행, 신한카드, 신한투자증권 등이 마이데이터사업을 허가받았다. 계열사간 연대를 통해 마이데이터 사업을 더욱 활성화 시킬 것으로 기대한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올해 안에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출시하겠다”며 “마이데이터 사업이 아직은 시행 초기인 만큼 일단, 건강 관리와 자산관리 서비스에 초점을 맞춰 나가고 향후 콘텐츠 면에서 타사와의 차별점을 만들고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신한라이프가 마이데이터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기존, 교보생명이나 KB손보같은 마이데이터 사업 선두 주자들과의 서비스 경쟁도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교보생명은 지난 2월, 마이데이터 전용 앱 ‘피치(Peach)’를 선보였다. 피치는 금융 생활과 건강 활동 등 전반에 걸쳐 관리해주는 서비스다. 교보생명은 이를 확대해 향후에는 문화와 교육 등 각종 콘텐츠를 접목시킨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구현할 계획이다. 특히, 계열사인 교보문고의 데이터를 적극 활용해 교보생명 VIP 고객에게 문화공연, 미술관 방문 등 특별 서비스를 제공해 나갈 방침이다.

KB손보 역시 지난 4월 마이데이터 서비스에 증강현실(AR) 자산조회 기능을 탑재했다. 고객이 앱에서 카메라로 금융기관의 간판, 문서 등을 인식시키면 해당 금융기관의 자산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KB손보는 향후 KB금융 계열사와 연계해 자동차·부동산 자산조회 서비스를 추가하고, 헬스케어 연계 서비스도 선보여 나갈 예정이다.

이처럼 보험사들이 마이데이터 사업에 뛰어들면서 야심차게 연계 서비스도 구상하고 있다. 각 보험사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지금껏 건강·자산관리나 보장분석 서비스 위주였다. 각 사 간에도 차별점이 크지 않았다. 보험뿐만 아니라 금융사가 마이데이터 사업에 참여하면서 공유받는 정보도 고작 은행 예·적금 정보나 자산 현황, 카드 결제 정보, 보험계약 현황 등이 주를 이루었다.

마이데이터 사업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선 보험사의 경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을 통한 개인 환자 질병 관련 정보 공유가 필수다. 그렇게 될 때 비로소 좀 더 의미있는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된다. 하지만 현실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나 의료계로부터 개인정보 보호라는 핑계로 가로막혀 있다. 금융당국도 이점을 잘 안다.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촉진하고자 금융사들의 정보제공 범위 확대부터 약속했다. 마이데이터 사업 활성화를 위해선 당장 보험쪽부터 퇴직연금 및 공적연금 정보, 계약자·피보험자 정보, 인보험 외 보험상품 정보 등의 제공이 원활해야 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데이터 제공에 대한 제약만 사라진다면 마이데이터 사업 활용 범위는 좀 더 넓어지게 된다”며 “헬스케어 등과 연계할 새로운 수익 모델 창출까지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준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jbkey@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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