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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맞선 카드사들, 오픈페이 동맹 결성 나서며 ‘동상이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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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맞선 카드사들, 오픈페이 동맹 결성 나서며 ‘동상이몽’

10월 카드사의 통합 간편결제서비스 '오픈페이‘ 본격 시작…신한·KB카드,고객 유입기대 VS 중소카드사들, 손익계산 분주

신한페이모습, 신한페이판 오픈뱅킹 송금시 수수료 무료 내용  사진=신한카드홈페이지
신한페이모습, 신한페이판 오픈뱅킹 송금시 수수료 무료 내용 사진=신한카드홈페이지
이번 달 말 본격 출범을 준비 중인 카드사의 통합 간편결제 서비스 '오픈페이'가 탄력을 받게 됐다. 참여를 고민했던 우리카드가 합류를 결정했고, 현대카드도 관련 협의체에 들어왔다. 그동안 오픈페이는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의 주도 아래 롯데카드, 하나카드, NH농협카드, BC카드 등 6개 카드사가 참여해왔다.

2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우리카드가 최근 오픈페이 참여를 결정했다. 시스템 구축 등의 작업에 시간이 필요한 만큼 이르면 내년 3월쯤 본격 합류한다는 복안이다.

오픈페이는 자사 신용카드 앱에서 다른 신용카드사의 결제도 가능토록 한 간편결제 서비스다. 이달 말 본격 가동된다. 카카오페이, 네이버파이낸셜, 토스 등 빅테크의 간편결제 서비스에 대항코자 여신금융협회 주도로 카드사들이 참여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하지만 그동안 업계 2위인 삼성카드를 비롯해 현대카드와 우리카드 등이 참여하지 않았으며 나머지 6개사 역시 서비스에 진전이 없어 '반의 반쪽'이란 지적을 받아왔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오픈페이는 가능한 많은 카드사들이 참여해야 시너지가 난다"며 "우리카드의 합류 결정으로 기존보다 규모를 키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동안 '애플페이'를 준비해 온 현대카드도 일단 오픈페이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대카드는 여신금융협회 내 '모바일 협의체' 회의에서 오픈페이 사업을 논의하는 전문분과에만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모바일 협의체는 지난 2010년 5월 국내 모바일 결제 시장에서 카드사 간 협력을 다지고자 출범한 논의 테이블이다. 여신금융협회가 사무국을 운영하고 협의체에는 9개 카드사가 참여한다.

하지만, 9개 카드사 모두에 해당하는 사업을 협의체에서 논의하게 돼 있다. 그렇지 않을경우 참여사들끼리 논의할 수 있는 전문분과를 따로 두었다. 오픈페이 사업의 경우도 삼성카드, 현대카드, 우리카드가 참여치 않으면서 전문분과가 만들어졌었다.

현대카드는 전문분과에 참석하는 것이 꼬옥 오픈페이 참여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며 오픈페이 참여에는 명확한 선을 그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오픈페이 사업의 진행 상황을 지켜볼 뿐이다"며 "전문분과에 들어가겠다는 의사를 밝힌 건 맞지만 오픈페이 참여 결정은 아니다"고 말했다.

카드사들 일부는 오픈페이 즉 통합 앱 시장에 참여함으로서 이용자 확장도 도모하고 있다. 카드사마다 서비스 시작 날짜는 다를 수 있지만 늦어도 내달 초에는 오픈페이에 참여한 카드사 모두가 서비스를 개시할 것으로 본다. 오픈페이는 이미 지난해부터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가 적극 나서서 시스템 개발에 착수했으며 다른 주요 카드사들도 이에 뜻을 모으면서 본격화됐다.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는 오픈페이의 가치는 신용카드는 물론 각 계열사의 예금 고객까지 유치할 수 있는 종합 결제 플랫폼으로서 가치가 크다고 보고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카드기반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 비중은 지난 2020년 38.4%에서 올 상반기에 44.7%로 커졌다. 이에 관련 시장의 전망도 밝다.

하지만, 오픈페이에 참여하는 개별 카드사마다 처한 환경이 다른 만큼 입장 차이도 크다. 삼성카드와 현대카드의 경우 기업계 카드사로서 예금과 연동되지 않은 충성도가 높은 고객들이 많다. 개방형 플랫폼보다 폐쇄형 자사 플랫폼 유지가 훨씬 득이 된다. 결국, 오픈 페이에 최종적으로 합류하지 않을 가능성도 상존한다.

우리카드의 경우 신용카드사 점유율로 따지면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고객 유입 효과가 작다. 오픈페이가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의 고객 서비스 강화로 시장이 재편될 수 있다는 우려도 안고 있다. 이에 우리카드는 오픈페이 서비스가 본격화하고 시장 여건을 충분히 살핀 후 참여 여부를 결정할지를 놓고 오랜 시간 고민 했다.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는 오픈 페이를 발판으로 글로벌 대형 금융사에도 맞설 방침이다. 여러 금융기관에 흩어진 정보를 집약해 개인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슈퍼앱' 전략도 펼칠 방침이다.

신한카드가 지난 9월 '신한플레이'와 '신한마이카', 온라인직영몰 '신한카드 올댓'을 합쳐 집계한 결과 월 이용회원수(MAU)가 1000만명을 넘어섰다. 신한카드는 통합 MAU 1000만명 돌파는 기존 카드 업계의 시장점유율 경쟁에서 벗어나 빅테크 진입으로 급변하는 환경속에서 경쟁력을 입증한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보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KB국민카드 역시 기존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페이에 연동한 신용카드 간편결제 편의성을 오픈페이 시작을 계기로 자사앱으로 유입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용자 활성화에 전력투구 중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신한카드의 통합앱이 오픈형 플랫폼으로 진화해 비회원들도 신한카드 앱을 쓰도록 유도해 생활형 플랫폼으로 가는 것이 목표다"며 "오픈페이가 이같은 변화의 계기가 될 것이다"고 기대를 표했다.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오픈페이 서비스를 통해 네이버와 카카오의 간편결제 앱을 통한 결제가 카드사 앱으로 유입될지 주목 해야한다" 며 "카드사앱이 어느 정도 고객들의 관심을 끌수 있도록 개발됐느냐 여부가 앞으로의 과제다"고 강조했다.


이도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ohee194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