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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결자해지···원·달러 환율, 진정세 보이며 1424.5원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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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결자해지···원·달러 환율, 진정세 보이며 1424.5원 출발

29일 원·달러 환율 1424.5원 출발···전일比 15.4원↓

2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2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전일 1440원을 돌파하며 폭주하던 원·달러 환율이 1420원선으로 떨어지며 순식간에 진정됐다. 이는 최근 달러 초강세의 주재료였던 영국발 경기침체 우려가 해소됐기 때문. 이로 인해 뉴욕증시가 2%대 상승 마감하며 회복세를 보였고, 이날 국내 증시 역시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는 최근 상승세의 복귀일 뿐, 달러화 강세는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일 대비 15.4원 하락한 1424.5원으로 출발했다.
전일 1425.5원으로 출발한 원·달러 환율은 장 초반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며, 오전 10시경 1430원을 재돌파했다. 이후 상승세가 이어지며 1440원을 돌파, 연고점을 재경신했다. 이후 장 마감 직전까지 1440원을 기점으로 등락하다 1439.9원으로 최종 마감했다.

이날 환율 하락세의 주요인는 최근 환율 폭등의 주재료였던 영국발 파운드화 폭락이 일부 해소되며, 달러화 가치를 끌어내린 것이다.

전일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는 오는 10월 14일까지 장기국채를 대규모로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대규모 감세안 발표로 폭락한 파운드화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함이다.

매입 규모는 매일 50억파운드씩 매입해 총 650억파운드(한화 100조원)에 달한다. 여기에 BOE는 금융위기 당시 사들인 국채 매도 일정을 10월 말로 연기했으며, 지난주엔 양적긴축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 같은 대처에 영국 30년 만기 국채금리는 이날 1%포인트 가량 떨어지면서, 경기침체 우려를 불식시켰다. 이에 파운드당 1.05달러선까지 떨어졌던 파운드화 가치는, 1.08달러선까지 회복했다.

최근 달러 초강세 재료였던 영국발 경기침체 우려가 해소되면서 증시도 살아났다. 전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1.88% 상승한 2만9683.7을 기록했다. 이어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97% 상승한 3719.0을,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2.05% 상승한 1만1051.6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115에 근접했던 달러 인덱스는 현재 112선까지 하락했다.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며 유로화 가치도 상승했다. 전일 오전 유로당 0.95달러선까지 떨어졌던 유로화 가치는 현재 0.97달러선까지 회복했다.

다만 에너지를 둘러싼 러시아와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는 점은 변수다. 지난 27일(현지시간) 발생한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가스관 '노드스트림'의 폭파와 관련해 EU 국가들이 러시아의 파괴공작으로 추정하고 있기 때문. 실제로 가스 누출사고와 관련해 전일 독일 정부는 "의도된 공격이다. 러시아의 개입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으며, 반대로 러시아 크렘린궁은 "어리석은 주장"이라고 일축한 바 있다.

이밖에 위안화 역시 달러당 7.2위안 수준의 약세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전일 중국인민은행은 홈페이지에서 성명문을 통해 "위안화 환율의 상승 또는 하락 일변도에 베팅하지 않아야 한다. 장기간 돈을 걸면 반드시 잃는다"고 전했다. 이는 투기성 달러 매수 흐름에 대한 경고로 풀이된다. 당초 중국정부 역시 지준율을 인하하는 등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개입하고 있지만, 별다른 소득이 없는 상황이다.

한편, 이날 1420원대로 출발한 환율은 1420원 초중반대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BOE의 국채매입 개입은 법인세 감면소식에 파운드화 및 유로화가 강세로 돌아섰다, 아시아 통화 역시 밤사이 상승 추이로 복귀했다"며 "외인들이 개선된 투심을 바탕으로 2200선을 하회한 코스피에 대해 저가매수할 수 있다는 점도 금일 환율 하락 재료"라고 진단했다.

다만 김 연구원은 "금일 하락분은 그간 상승분에 대한 되돌림으로 인식하는 것이 적절하다. 기조적 하락추세는 아닐 것"이라며 "여전히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달러 강세 압력은 존재한다. 장기적 관점의 저가매수성 수요는 환율 하락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신민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o63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