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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年 8%코 앞 ··· 영끌족, 집값 하락 속 이자폭탄에 '곡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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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年 8%코 앞 ··· 영끌족, 집값 하락 속 이자폭탄에 '곡소리'

한은 다음달 빅스텝 시사
연내 0.75%p 추가 인상 유력
은행에서 3억원 대출자 30년만기 6% 적용하면 월상환액 179만 8651원
8%때는 220만 1293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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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클립아트코리아]
국내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7%에 육박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공격적 긴축에, 일정 금리 격차를 유지하고자 한국은행 역시 국내 기준금리를 급격히 끌어올린 탓이다.

반면, 자산 시장의 부진으로 증시 및 집값은 연이은 하락세다. 특히 한은이 다음달 '빅스텝(0.5%포인트 금리인상)'을 시사한 가운데, 주담대 금리는 연내 8%까지 오를 전망이다. 이로 인해 연말 기준 가계의 이자 부담은 약 20조원 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26일 4대 시중은행(KB·신한·하나·우리)의 주택담보대출 혼합고정금리는 4.93~6.95%로 7%에 육박했다. 지난 7월 28일 기준 4대은행의 주담대 금리 상단이 6.03%인 점을 감안하면 두 달 만에 1%포인트 가량 상승한 셈이다. 당초, 4대은행의 주담대 혼합고정금리는 지난 6월 말 기준 4.7~6.4%선까지 상승했지만, 예대금리차 공시제와 당국의 권고 등으로 금리 상단이 5% 후반대까지 급격히 축소된 바 있다.

이는 주담대 고정금리 산정기준인 금융채 5년물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한 탓이다. 지난 23일 기준 금융채 5년물(무보증·AAA) 금리는 연 4.795%로, 지난달 23일(3.854%) 대비 0.941%포인트나 상승했다. 이는 2011년 2월 18일(4.81%) 이후 약 11년 7개월 만에 최고치다.

이같은 급격한 상승세는 금융채 금리가 추종하는 국고채 금리가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초공격적 긴축 기조에 급등한 탓이다. 이달 20~21일(현지시간) 연준은 3회 연속 '자이언트스텝(75bp 금리인상)'에 이어 점도표를 통해 올해 목표 금리 수준을 4.4%로 상향 조정했다. 그 결과 미 연준은 기준금리를 연내 최소 1.25%포인트 이상 추가 인상할 전망이다.

한은 역시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지난 22일 이창용 총재는 "전제조건이 바뀌었다"며 다음 달 금통위에서 '빅스텝(0.5%포인트 금리인상)'을 시사했다. 특히 올해 두 번(10·11월) 남은 금통위 일정을 고려시 연내 기준금리는 최소 0.75%포인트 추가 인상할 전망이다.
은행권에선 연내 주담대 금리 상단이 8%를 돌파할 것으로 관측한다. 특히 내년 초까지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는 데다가 선반영되는 대출금리의 특성을 고려시 연내 8% 중반대 진입도 불가능하진 않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평이다.

문제는 이로 인한 차주들의 이자부담이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가계대출잔액은 1757조9000억원이며, 변동금리 비중은 78.1%다. 이는 약 1372조9200억원의 부채가 금리 인상의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뜻한다.

다음달 빅스텝을 고려시 단순 기준금리 인상분 만으로도 가계부채는 약 6조8646억원 늘었다. 여기에 지난 7·8월 금리 인상폭(0.75%포인트)과 연내 추가 인상분(0.75%포인트)을 고려시 단순 기준금리 인상분만으로도 연말 기준 가계부채는 약 20조5938억원 늘어난다.

차주 개개인의 이자부담도 폭증한다. 은행으로부터 3억원 대출시, 30년 만기 기준 금리 중간값인 6%를 적용하면 월 상환액이 179만8651원이다. 총이자만 3억4751만원 가량된다.

반면 연 8%를 적용하면 월 상환액은 220만1293원, 총이자는 4억9246만원이 된다. 매월 40만원 가량의 이자비용이 늘어나는 셈이다.

'영끌'로 산 자산가치의 하락도 문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코스피지수는 2290에 마감했다. 이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 7월 6일(3305.21) 대비 30.7%나 하락한 수치다. 이에 시가총액이 2314조4174억원에서 약 1804조5000억원으로 1년새 22%(509조9174억원)나 급감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8월 수도권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은 7억4696만원으로 지난해 말(7억5841만원) 대비 1.51%(1145만원)나 감소하는 등 자산 가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한은 관계자는 "그동안 누증된 가계부채가 주로 부동산 등 실물자산으로 유입된 상황에서, 부동산가격 조정시 부채를 크게 늘렸던 고소득가구를 중심으로 순부채규모가 크게 확대됐다"며 "금리 상승시 이자 수지 악화는 제한적일 것이나 저소득가구에서는 상대적으로 더 크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소위 '영끌차주'들은 자산가치 상승세가 이자비용 상승세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하고 투자했다"며 "하지만 한은이 다음달 빅스텝을 시사한데다, 최소 내년초까지 금리가 계속 오를 것으로 보인다. 당장 영끌 차주들이 아우성이겠지만 현실적으로 이자 상환에 무리가 간다면, 중도 상환부터 고려해 보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신민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o63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