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생산자물가가 무려 1년 10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는 국제유가가 떨어지며 석탄 및 석유제품과 화학제품 등의 생산물가가 하락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20.12(2015=100)로 전월 대비 0.3%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20년 10월(-0.4%)이루 1년 10개월 만의 하락전환이다.
다만 1년 전과 비교할 땐 전년 동월 대비 8.4% 상승했다. 이는 21개월 연속 상승세다.
세부적으로 이번 하락세의 주요인은 공산품 가격의 하락이다. 국제유가 하락 영향으로 석탄 및 석유제품(-8.6%), 화학제품(-2.4%) 등을 중심으로 공산품 생산가격이 1.4% 하락했다.
반면 농림수산품 물가는 전월 대비 2.5% 올랐다. 이는 수산물 생산물가가 0.5% 감소했으나, 농산물과 축산물 생산물가가 각각 3.8%, 2.1%씩 상승한 영향이다.
서비스 물가도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 이 중 음식점 및 숙박 서비스는 0.9%, 금융 및 보험서비스는 0.9%씩 올랐다. 전력·가스·수도·폐기물 물가도 도시가스(14.1%) 등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3.6%나 상승했다.
이에 국내에 공급된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생산단계 별로 측정한 국내공급물가지수도 전월 대비 1% 하락했다. 다만 이 역시 전년 동월 대비로는 12.3% 상승했다.
세부적으로는 원자재가 전월 대비 5.8%나 하락한 것이 눈에 띈다. 이어 중간재는 0.7%, 최종재는 0.1%씩 하락했다. 특히 원재료 부문의 수입물가가 7%나 떨어진 것이 눈에 띈다.
그 결과 국내 생산품의 전반적 가격 변동을 측정한 총산출물가지수 역시 전월 대비 0.6% 하락했다.
이는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3.6%)과 서비스(0.3%) 등에서 상승세가 보였지만, 공산품지수가 전월 대비 1.5%나 하락한 영향이다.
신민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o63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