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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 덮친 태풍…호환마마보다 무서운 '보험보상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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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 덮친 태풍…호환마마보다 무서운 '보험보상금'

포스코가 입은 피해 규모만 수천억원 전망 속 재보험 가입 따른 위험 분산으로 손보사 부담금은 많지 않을 듯

소방공무원들이 11일 태풍 힌남노로 피해를 입은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소방청이미지 확대보기
소방공무원들이 11일 태풍 힌남노로 피해를 입은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소방청
보험업계가 태풍 힌남노로 인해 몸서리 치고 있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집중호우에 따른 차량 침수 피해 여파로 지난달 주요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0%대로 올랐다.

손해율은 발생손해액을 경과보험료로 나눈 비율로 지난달 삼성화재와 DB손보는 손해율이 83%, 현대해상은 80.9%를 기록했다. 메리츠화재와 KB손보도 각각 80%와 83.1% 손해율을 기록했다.

해당 5개 대형사의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은 모두 합쳐 88% 수준이다. 이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지난 2월 이후 70%대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지난달 집중호우로 차량 침수 피해가 늘면서 대형 손보사를 중심으로 손해율이 상승한 것이다.

다만, 상반기 손해율이 나쁘지 않았던 만큼 1월부터 8월까지의 누적손해율은 여전히 양호하다. 이 기간 동안 삼성화재 77.7%, 현대해상 78.4%, DB손보 77.0%, KB손보 77.2%의 손해율을 기록했다.

지난달 8일부터 23일까지 손보사에 접수된 침수 피해 차량은 1만1988대였다. 이 가운데 폐차 처리 대상인 전손 차량은 7026대로 전체의 58.6%에 달했다.

뿐만 아니다. 이번 태풍으로 포스코는 주요 시설이 침수돼 고로 가동이 중단됐다. 보험업계에서는 포스코가 입은 직간접적 피해 규모만 최소 수천억원이라고 전망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지난주 발생한 태풍으로 주요 시설이 침수돼 고로(용광로) 가동이 중단되는 등 막대한 피해를 보았다. 고로의 경우 빠른 복구작업으로 재가동을 시작했지만 열연, 압연과 같은 일부 핵심 라인을 아직 복구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철에 열과 압력을 가해 철강 제품을 만드는 압연 라인은 대부분의 시설이 침수됐다. 완전한 복구 시점을 가늠하지 못할 정도다. 압연설비를 통해 열연강판과 냉연강판 등 주요 철강 제품을 만드는데 현재 작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

포스코가 입은 피해 규모 관련 아직 정확한 통계가 집계되지 않고 있다. 포스코 측은 침수피해를 본 압연 라인 지하 설비 복구가 어느 정도 진행돼야 전체 피해 규모를 추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에 포스코가 입은 직간접적 피해 규모는 최소 수천억원에 이를 수 있다고 본다. 장비나 설비 교체 비용은 물론, 제품 생산 차질 등에 따른 피해액만도 하루수백억원 규모로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실제 손해보험사들이 부담하는 손해액이 예상보다 많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금감원은 최근 상반기 자동차보험 사업실적 자료에서 8월 집중호우로 인한 손해보험사의 손해액의 경우 재보험 가입에 따른 위험 분산으로 400억원에 불과하다고 예측했다.

금감원은 보험사들의 월별 손해율 추이 등 시장 상황을 면밀히 살펴본 후 자동차 보험료 등 부담을 최소화하도록 감독하겠다는 입장이다.

보험사들은 현재 포항에 보상팀을 보내 태풍으로 인한 전체 피해 규모를 확인하고 보상작업 등을 진행 중이다. 포스코에 대한 보상은 물론 힌남노로 인해 발생한 침수차와 침수건물 등에 대한 보상도 하고 있다.

보험사 관계자는 "포항제철소 복구작업이 아직 진행 중이므로 피해 규모에 대해 아직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면서도 "올해 태풍이나 폭우로 인한 피해 규모가 역대급인 것만큼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이도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ohee194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