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RS17이 도입되면 보험사 부채는 기존 원가에서 시가로 평가된다. 보험사가 쌓아야 하는 책임준비금 규모도 그때그때 달라진다. 때문에 보험사들은 남은 하반기 최대한의 자본 확충을 단행해 양호한 건전성 지표를 유지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 완화안 덕분에 올 2분기 보험사 RBC비율은 대체로 상승했다. 하지만 여전히 보험사들은 RBC비율 유지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한화손해보험의 경우 올 2분기 RBC비율이 135.9%로 전분기 122.8% 대비 소폭 개선됐다. 하지만 여전히 금융당국 권고치(150%)에는 못 미친다. 한화손보는 이달 중순 수요 예측을 진행해 85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도 발행한다. 30년 만기에 발행일로부터 5년 뒤 조기 상환할 수 있는 콜옵션도 붙인다. 금리는 희망밴드 상단으로 6.20%를 제시하며 대표주관 업무는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이 맡게 된다.
MG손해보험의 경우 RBC비율이 2분기 말 74.24%로 지난 1분기 69.27% 에 비해 소폭 올랐지만 보험업법상 기준인 100%에 턱없이 부족하다. 아직 갈 길이 멀다.
롯데손해보험은 공모 후순위채 발행으로 1400억원 규모의 자본 확충에 나섰다. 새로 발행되는 후순위채의 만기는 10년으로 오는 2032년 9월까지다. 금리는 6.9%로 5년 조기상환청구권(콜옵션)이 있다. 이번 자본확충으로 롯데손보의 지급여력(RBC) 비율이 6월 말 기준 168.6%에서 185.7%로 17.1%p 개선된다.
흥국화재도 지난달 22일 700억원 규모의 국내 무기명식 무보증 사모채권형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다고 공시했다. 올해만 세 차례에 걸쳐 1200억원을 조달했다.
ABL생명보험도 이르면 9월 말 자금 조달을 목표로 사모 후순위채 발행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보험사가 IFRS17 도입과 함께 해약환급금 부족 사태를 대비한 '해약환급금준비금'도 쌓아야 한다"며 "보험부채 시가평가 시 보험사가 적립하는 보험부채가 줄어 해약환급금과 보증준비금에 미달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도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ohee194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