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거래일 대비 5.7원 상승한 1308.1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 상승세의 주재료는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다. 전일 중국 국가통계국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의 산업생산과 소매판매가 전년 대비 각각 3.8%, 2.7%씩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지수 모두 전월 상승폭과 시장 전망치를 하회한 것으로, 이는 최근 중국 전역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로 인해 중국인민은행은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대출금리를 2.75%로 0.1%포인트씩 인하했다. MLF 금리는 중국의 기준금리에 해당하는 대출우대금리(LPR)의 선행 지표로, 이 때문에 오는 20일 LPR 인하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렇듯 중국 경기둔화 우려가 확산되자 국제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도 하락했다. 전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 자재텍사스산 원유(WTI)는 전거래일 대비 배럴당 2.68달러 떨어진 89.41달러에 마감했다.
이로 인해 이날 위안화는 달러 당 6.8위안까지 절하됐다. 또한 중국 경제와 연동된 유로화와 파운드화 등이 약세를 보였고, 캐나다 달러 및 호주 달러 등의 상품통화도 약세를 보였다. 그 결과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106.6까지 상승한 상황이다.
신민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o63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