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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사업 본격화…카드사들 숨통 트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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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사업 본격화…카드사들 숨통 트이나

거래소 등록 데이터 상품 중 83% 카드사 집중
데이터 공급 역량에 사활…정부·기업 등에 판매
커지는 데이터 시장서 입지 강화하는 카드사들

카드사들이 데이터신사업에 주목하고 있다.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카드사 본업의 수익이 줄어들고, 카드론·현금서비스 등 카드 대출에 대한 규제 압박이 지속되면서 새 수익원 창출이 다급해졌기 때문이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카드사들이 데이터신사업에 주목하고 있다.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카드사 본업의 수익이 줄어들고, 카드론·현금서비스 등 카드 대출에 대한 규제 압박이 지속되면서 새 수익원 창출이 다급해졌기 때문이다. 사진=뉴시스

카드사들이 데이터신사업에 주목하고 있다.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카드사 본업의 수익이 줄어들고, 카드론·현금서비스 등 카드 대출에 대한 규제 압박이 지속되면서 새 수익원 창출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거래소 등록 데이터 상품 중 83% 카드사 집중

16일 금융보안원 금융데이터거래소에 따르면 주요 국내 카드사(신한·KB국민·삼성·현대·롯데·우리·하나·비씨카드)가 등록한 데이터 상품은 973개로 나타났다. 이는 거래소에 등록된 전체 데이터 상품 1167개 중 83%에 해당한다. 현재 삼성카드 292건, 신한카드 290건, KB국민카드 219건, 비씨카드 81건, 우리카드 24건, 하나카드 16건, 롯데카드 15건, 현대카드 8건 순으로 나타났다.

전체 데이터 중 소비자가 가장 많이 구메한 데이터는 신한카드의 '시군구별 요식세부업종 가맹점 데이터로 총 173번 다운로드 됐다. 가장 많이 조회한 데이터에는 KB국민카드의 '배달앱 이용 고객 및 음식점 연계 카드 매출 데이터'가 이름을 올렸다.

특히 무료로 구매할 수 있는 데이터로 신한카드의 '코로나 19에 따른 카드소비동향(결제건수)', KB국민카드의 '비 오는날 소비 트렌드-⑤배달앱 매출', 3위 롯데카드의 '유통 업종(백화점, 할인점, 슈퍼마켓, 편의점) 카드 데이터' 순으로 인기를 끌었다.

데이터 공급 역량에 사활…정부·기업 등에 판매

카드사들이 데이터 사업 본격화에 나선 이유는 본업인 카드 수수료 이익률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가맹점 수수료율은 매출 3억원 이하 가맹점을 기준으로 2007년 4.5%에서 현재 0.8% 수준까지 낮아졌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은 데이터 공급 역량을 적극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데이터 산업의 수익 구조는 카드 이용자들의 결제 데이터를 분석해 정부와 기업 등에 판매하는 식이다.

카드사들의 데이터 상품의 특징은 가명처리한 고객의 특성, 결제 업종, 결제 기간, 결재 시간대로 구분한 것이다. 성별·연령별 소비 증가율 상위 업종, 영화 업종 월별 카드소비 데이터 등 소비자들의 소비패턴을 정교하게 분석해 상품 개발이나 광고에 활용도가 높다는 평가다.

데이터 상품 판매 수익도 많아졌다. 2014년 2억원에 불과했던 신한카드의 연간 데이터 판매 수익은 2017년 20억원, 지난해 100억원으로 크게 상승했다. 지난해 전체 순이익에 비하면 미미한 규모지만 성장세는 모든 사업 부문에서 가장 가파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올해도 30%가량의 이익 증가가 예상된다"며 "향후 3년간 매년 30~50%의 증가율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커지는 데이터 시장서 입지 강화하는 카드사들


신한카드는 작년에 93곳의 기관에 데이터를 판매했다. 그 중에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핵심 국제금융기구인 ADB도 있다. ADB 수석이코노미스트 강종우 박사 연구팀은 신한카드에서 한국 가계의 재난지원금 교부 전후 소비 데이터를 받아 재정정책의 효과를 분석하고 그 결과를 지난 3월 사회과학 학술지에 게재했다. 국내 기업이 해외 국제기구에 데이터를 판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으로도 카드사들의 데이터 사업은 활발하게 이뤄질 전망이다. 금융당국이 금산분리(금융산업과 자본산업의 분리) 규제 완화 카드를 꺼내든 데에 따라 카드사들이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신협회는 카드사들의 신사업 추진을 위해 카드사들의 데이터 활용 규제 개선과 플랫폼 비즈니스 활성화 등을 금융당국에 요청하기도 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데이터 산업은 아직 태동하는 시장으로 확장 가능성이 크게 열려 있다"며 "데이터를 활용한 플랫폼 활성화 등 선제적인 사업 진출 방안을 모색중이며, 오래 전부터 공을 들여온 만큼 신중하게 사업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도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ohee194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