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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리포트] 재점화된 美中갈등···원·달러 환율, 1310원대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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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리포트] 재점화된 美中갈등···원·달러 환율, 1310원대 마감

4일 원·달러 환율, 1310.1원에 마감···전일比 0.2원↓

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미중 갈등 우려가 진정되며 하락했던 원·달러 환율은 다시 1310원대로 복귀했다. 이는 해소됐던 미중 갈등 우려가 중국의 대만 해협 내 실탄 사격으로 재점화 됐기 때문. 여기에 일부 경기지표가 개선되며 공격적 금리 인상의 재료로 작용하고 있어, 달러화 강세 흐름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0.2원 하락한 1310.1원에 마감했다. 이날 1308.2원에서 하락 출발한 원·달러 환율은 장 초반 1308원선에서 등락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내 상승세를 보였다. 이후 환율은 1311원 후반까지 상승했다가 1310.1원으로 약보합 마감했다.
이날 환율이 약보합권 움직임을 보인 것은 전일 해소된 미중 갈등 우려가 재부각된 점, 그리고 탄력 받은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행보 등의 요소에서 기인한다.

지난주 금요일 1290원대로 마감했던 원·달러 환율은 아시아 순방이 예정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 방문을 예정 하면서 요동쳤다. 미국과 중국은 대만을 둘러싸고 첨예하게 대립 중이었고, 이번 펠로시 의장이 방문 사실이 보도된 후 성명문을 통해 격렬하게 반발했다. 특히 대만 해협에 전투기까지 보냈으며, 대만 섬 주변에서 군사 훈련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렇듯 양국 간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지자, 위안화 약세 흐름은 이어졌고 상대적으로 달러화 지수는 106 중반 대에 도달하는 등 강세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양국 간 갈등이 일정 수준에서 그치며 경제적 타격으로 확대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자 환율은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7월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6.7로 전월 대비 1.4포인트 개선되는 등 경기 침체 우려가 개선되면서 위험선호심리도 부각되고 있다. 이에 달러 인덱스는 전일 105 중반대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문제는 이같은 각종 리스크의 해소가 연준의 공격적 금리인상을 지지했다는 점이다. 제임스 불라드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전일 한 인터뷰에서 "올해 기준금리를 1.5%포인트 추가 인상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올해 말 미국의 기준금리를 3.75~4%로 전망했다.

또한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 또한 "인플레 고공 행진에 제동을 걸지 못하고 노동 시장에 감속하는 징후가 나오지 않는다면, 0.75%포인트 금리인상이 적절할 것이다"고 발언했다.
전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는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0.75%포인트 인상될 가능성을 43.5%로 전망했다. 이는 전월 대비 2%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또한 이날 중국이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 해협 동부 수역으로 장거리 실탄 사격을 하면서, 미중 갈등 우려가 재점화 된 것 역시 영향을 미쳤다.

대만을 담당하는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중국 SNS를 통해 "동부전구 육군 부대는 대만해협 동부 특정 구역에 장거리 실탄 사격 훈련을 했다"며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훈련 구역은 대만이 영해라고 주장하는 해역 안쪽까지 걸쳐 있어 그 파장이 더욱 크다.

이번 실사격 훈련은 중국이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맞서 예고한 군사 훈련의 일환이다. 다만 이번 실사격 훈련으로 가라앉던 미중 갈등이 다시 격화되기 시작했으며, 그 결과 위안화 가치는 현재 달러당 6.7521위안 수준으로 떨어졌다.


신민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o63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