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이승헌 한은 부총재 "선제적 통화정책으로 물가 불안 심리 줄여야"

공유
0

이승헌 한은 부총재 "선제적 통화정책으로 물가 불안 심리 줄여야"

'21세기 금융비전포럼' 강연···통화 정책 운영 여건 변화 언급
통화 정책 운영 시 선제적 대응으로 기대인플레이션 확산 방지

이승헌 한국은행 부총재가 지난해 11월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1 한국통계학회-한국은행 공동 포럼'에 참석해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이미지 확대보기
이승헌 한국은행 부총재가 지난해 11월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1 한국통계학회-한국은행 공동 포럼'에 참석해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현 상황에서는 높은 기대 인플레이션 확산 또는 장기화 방지에 통화정책의 주안점을 둔다. 물가불안 심리를 조기에 억제해야 한다" 23일 '21세기 금융비전포럼'이 주최한 조찬세미나에서 이승헌 한국은행 부총재가 던진 화두다. 이 부총재는 "앞으로의 물가흐름에는 상방리스크가 우세해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지난 5월 전망 경로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 잠재성장률 수준을 상회하는 경기 회복세가 이어질 전망이다"고 말했다.

21세기 금융비전포럼'은 금융 CEO(최고경영자)와 관련 분야 카이스트 교수 등이 우리나라 금융 산업 선진화 방안 등을 모색하고자 지난 2002년 11월 설립한 포럼이다. 금융 관련 협회, 금융지주사, 은행, 증권사 등 총 20개 금융사로 구성됐다.

이날 이승헌 부총재는 '최근 통화 정책의 여건 변화와 한국은행의 역할'이란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그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주요국의 확장적 정책대응과 빠른 경기회복, 글로벌 공급제약 등이 중첩되면서 글로벌 물가 오름세는 크게 확산되는 등 중앙은행의 정책 여건에 큰 변화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주요국 중앙은행의 완화적 통화정책으로 글로벌 유동성이 크게 늘었다"며 "주요국 경기와 고용 여건, 국제 교역 등이 빠른 속도로 회복됐다지만, 글로벌 공급 제약이 심하고 물류비용도 큰 폭 올랐다. 수요회복 및 공급제약 등으로 주요국 물가상승률도 물가안정 목표 수준치를 큰 상회했다"고 진단했다.

이 부총재는 "향후에도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으로 글로벌 공급 제약이 이어지면서 코로나19 사태 진정으로 소비 회복과 물가상승압력은 높은 수준을 지속한다."며 "미 연방준비제도(Fed)를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은 기대인플레이션을 안정시키고 물가안정을 도모하고자 금융완화기조를 빠르게 축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조건들을 감안시 이승헌 부총재는 높은 기대인플레이션 확산 또는 장기화를 방지하는 데 통화정책의 주안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의 물가 불안에는 수요‧공급 요인이 혼재됐으며, 물가 오름세가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서 기대인플레이션 확산을 매개로 장기화될 위험이 내재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부총재는 "물가안정에 대한 책무를 부여받은 한국은행으로서는 높아진 물가상승률이 기대 인플레이션 불안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선제적인 통화정책 운용을 통해 물가 상승세를 둔화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며 "물가 불안 심리를 조기에 억제함으로써 거시 경제의 안정을 도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민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o63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