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일 대비 10.8원 하락한 1256.2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1261원으로 상승 출발한 환율은, 오전 중 1260원대를 뚫고 내려왔다. 이어 달러화 약세 흐름이 이어진데다, 외국인 자금이 국내에 유입되며 1256.2원으로 최종 마감했다.
반면 달러화 대비 위안화 가치는 6.763위안까지 하락했다. 중국 당국이 코로나19 대확산과 이로 인한 주요 도시 봉쇄령 등으로 경기 둔화 우려가 확대되자, 금융기관에 중소기업 대출 활성화를 주문했기 때문이다. 또한 중국의 당국은 각 시중은행에 전년 대비 대출 확대를 주문하는 등 유동성 공급 확대를 지시했으며, 그 결과 위안화 가치가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이밖에 전일 공개된 미국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과, 한국은행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는 등 시장의 전망과 부합하는 통화정책 결과와 기조가 확인되면서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됐다. 여기에 미국의 경기 둔화 우려와 위안화 강세 흐름이 맞물리며,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일 102 초중반대에서 이날 101.63까지 급락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글로벌 달러 약세, 월말 수급부담까지 더해지면서 환율 하락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조성됐다"며 "또한 연준 긴축 독주, 위안화 약세 등 5월 초 원화 약세 압력을 키우던 대외재료가 글로벌 긴축 공조, 중국 환시 안정 노력 등으로 힘이 빠졌다. 환율 상승에 배팅하던 역외 롱포지션이 정리되고 있다는 점도 원·달러 환율 하락 재료로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신민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o63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