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일 대비 2.1원 상승한 1266.2원에 마감했다. 이날 1261원으로 하락 출발한 환율은 오전 중 하락 폭을 복구하며 1264원대를 돌파했다. 이후 점진적 상승세를 보이며 1266원대로 상승 마감한 것.
그러나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같은 날 13개국이 참가한 '번영을 위한 IPEF(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 출범 행사를 주재하고 공식 출범을 알렸다. IPEF는 중국의 경제적 영향력을 억제하고자 미국이 주도하는 다자 경제협력체다. 미국과 한국을 비롯해 일본, 호주, 뉴질랜드, 인도 등이 참여했다. 이에 전일 6.658위안까지 떨어진 달러당 위안화 가치는, 이날 6.675위안까지 상승했다. 또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도 102.11로 전일 대비 0.04포인트 상승했다.
오는 25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 공개를 앞두고 긴축 기대감이 고조된 것 역시 영향을 미쳤다. 연방준비제도(Fed) 인사들의 통화 정책 발언 등이 언급되는 만큼 통상 회의록 발표 전 ‘숨고르기’ 차원에서 진정세를 보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다만 8%대에 달하는 고물가 상황을 통제하고자 여러 연준 인사들이 강도 높은 금리 인상을 예고하는 만큼 오히려 달러화 강세를 지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최근 원화 강세 원인 중 하나는 위안화의 약세 탈피 흐름 때문이다"며 "대중 관세 철폐 논의에 따른 위안화 강세가 나타났지만, 중국을 배제하고 반도체, 배터리 공급망 구축을 위해 IPEF가 결성됐다. 한국도 이에 합류했기에 중국 정부의 반응을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만약 IPEF 관련 중국의 반발이 재차 갈등으로 이어진다면 위안화의 흐름 변동에 따른 원화 행보도 바뀔 공산이 크다"고 지적했다.
신민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o63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