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거래일 대비 3.4원 상승한 1271.5원에 개장했다. 전거래일 1267원으로 하락 출발했던 환율은 장중 결제수요가 유입되며 1270원대 회복을 시도했다. 그러나 위안화가 강세를 보인데다, 국내증시의 순매수가 이어지며 최종적으로 1268.1원으로 마감했다.
또한 불러드 총재는 6·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씩 인상한다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입장을 지지했으며, "0.75%포인트 인상이라는 선택지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발언했다.
시장에서는 이런 미 연준의 강경한 긴축기조가 경기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주 월마트 등 미국 대형 유통공룡들의 실적이 줄줄이 급감하고, 뉴욕 제조업활동지수 등 경기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공격적인 금리 인상이 더해질 경우 경기침체 속 고물가 기조가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이 발생할 것이라 우려하고 있다. 이는 달러화 강세를 지지할 전망이다.
결과적으로 이날 환율은 경기둔화 우려 속 원화 약세에 영향으로 지난주 금요일의 낙폭을 되돌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유럽 중앙은행(ECB)이 7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했음에도 유로화가 달러에 밀려 약세를 보였다는 점은 이를 뒷받침한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명확한 악재가 부재한데도 최근 미 증시가 약세장에 진입한 것은, 연준의 긴축속도를 미국 경기가 감당할 수 있는가에 대한 시장 내 평가가 냉정해 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기업 실적 및 경제지표 등 경기 펀더멘털에 대한 투자 민감도가 높아졌으며, 양적긴축 관련 내용을 담은 의사록 세부내용 검토 전까지 관련 장세는 지속될 것"이라며 "다만 중국의 경기부양 의지 기반 위안화가 약세 흐름을 되돌리고 있기에 상승 압력이 상쇄될 수 있다. 수출업체 네고 또한 상단을 경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민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o63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