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일 대비 10.7원 하락한 1267.0원에 개장했다. 전일 1276원으로 상승 출발했던 환율은 오전 중 상승폭을 확대하며 1278원을 돌파했지만, 네고물량이 유입되면서 1277.7원으로 최종 마감했다. 또한 18일 1267원대로 마감했던 것을 고려하면 이틀 새 원점으로 돌아온 셈이다.
그러나 전일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1만8000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연고점을 경신한 것으로 시장 전망치(20만건)을 상회한다. 또한 5월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제조업지수는 예상치(16.1)을 크게 하회한 2.6을 기록했으며, 미 4월 경기선행지수 또한 전월 대비 0.3% 하락했다.
이렇듯 미국 내 근본적인 경기 둔화 우려가 확산되자 경기 침체와 8%대 고물가로 인한 인플레이션이 동시에 발생하는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 공포가 시장에 확산됐고, 결과적으로 달러화 약세 흐름을 불러왔다는 분석이다.
반면 유럽중앙은행(ECB) 등 다른 주요국들은 본격적인 통화긴축에 나설 것이라 밝혔다. 이날 ECB가 발표한 4월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다수의 의원들이 통화 긴축 전환에 동의했다. 또한 일부 위원들은 "중기적으로 물가 안정을 달성하겠다는 위원회의 결의를 보여주기 위해, 지체 없이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하며, 7월 금리인상 기대치를 높이기도 했다.
이로 인해 주요 6개국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2대로 떨어졌으며, 미 국채 10년물 금리도 2.8%대에 머물고 있다.
한편, 이날 원·달러 환율은 달러화 약세 흐름으로 인한 위험선호 심리 회복, 그리고 주요국 통화 강세 흐름에 1260원대 중후반에 안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어 그는 "기획재정부에서 물가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점도 이날 환율이 1260원대에 안착할 수 있게 만드는 요인"이라며 "다만 저가매수성 하단지지와 결제수요는 하락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신민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o63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