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차기 금감원 수장 후보로 검찰 출신 인사들이 거론됐다. 정연수 김앤장 변호사를 비롯해 박순철 전 서울남부지검장, 박은석 법무법인 린 변호사가 그 당사자들이다. 다만 이들 3명 모두 금감원 직원 또는 파견검사로 금감원에서 근무한 경험을 갖고 있다. 이들 외에도 이찬우 금감원 수석부원장, 이병래 한국공인회계사회 대외협력부회장, 김용범 전 기획재정부 1차관 등도 금감원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박은석 변호사(사법고시 30회)는 1963년생으로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서울지방검찰청 남부지청 검사로 시작해 2014년 검찰에서 퇴직했다. 이후 2015~2018년 금감원에서 감찰실장, 자본시장조사1국장 등을 지내는 등 비교적 최근까지 금감원에 몸담은 인물로 물망에 올랐다.
박순철 변호사의 경우 서울남부지검장으로 라임자산운용 사건을 수사하던 2020년 10월 당시 '라임 사태에 대한 입장'이라는 글을 검찰 내부 통신망에 올리면서 "정치가 검찰을 덮어버렸다"고 비난 후 사의를 표명해 유명해진 인물이다.
이처럼 차기 금감원장 후보자에 검사 출신들이 급부상하자 업계 일각에선 금감원의 위상이 높아질 것이란 기대와 함께 금감원의 독립성 저해, 이해충돌 등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나오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감원 입장에서 증권범죄합동수사단 등 검찰과 금감원간 공조를 강화할수 있어 힘이 실릴 수 있는 반면 금융위원회 입장에선 썩 달갑지 않겠다"고 말했다.
경실련 측 관계자도 "검찰 출신들이 최측근 금융범죄사건에 정권과의 이해관계를 함께 하고 있어 독립성, 공정성면에서 심각한 사태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도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ohee194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