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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 개장] 달러화 약세, 환율 1270원대 연착륙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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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 개장] 달러화 약세, 환율 1270원대 연착륙 시도

17일 원·달러 환율, 1280.0원 출발···전일比 4.1원↓

1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1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 [사진=뉴시스]
미국 등 주요국 경기 둔화 우려에 하락 출발한 원·달러 환율이 이날 1270원대 연착륙을 시도할 전망이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일 대비 4.1원 하락한 1280.0원에 개장했다. 전일 1277원으로 하락 출발한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하락폭을 급격히 되돌리며 1284.1원으로 마감했다.

전일 장 시작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빅스텝(0.5%포인트 금리인상)' 시사 발언을 통해 원화 강세가 나타났다. 그러나 장중 발표된 중국 경제지표가 봉쇄령의 영향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위안화 약세가 나타나자, 하락분을 대부분 복구하며 상승했다.

이날 환율 하락세의 원인은 미국 경제 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이른바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 우려가 확산된 영향이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5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는 -11.6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24.6) 대비 지수가 35포인트 이상 급락한 것으로, 시장전망치(16.5)를 크게 하회했다. 해당 지수는 뉴욕주의 제조업 활동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당 지수가 –를 기록하면 제조업 활동이 위축됐음을 뜻한다.

유로화 역시 강세를 보였다. 전일 유럽연합(EU)의 집행위원회가 유럽 에너지기업들이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들여온 뒤 기존 계약에 따라 유로나 달러로 대금을 지불하는 것을 사실상 허용하면서 유로화 수요를 높였다.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위원회 위원인 빌루아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는 "너무 약한 유로화는 우리의 가격안정 목표와 어긋난다"고 우려하며 6월 ECB 회의에서 금리인상 관련 논의가 이뤄질 수 있다고 발언했다. 또한 파운드화는 앤드류 베일리 BOE(잉글랜드은행) 총재가 "시장 변동성이 안정되기 전에 국채 매각을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언하자 긴축부담이 완화되며 상승세를 보였다. 이런 주요국 통화의 상승세가 달러화 약세에 힘을 보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환율은 1270원 구간에서 하락세를 보일 전망이다. 당초 둔화된 경제지표들은 강달러를 지지했지만, 상하이 봉쇄 조치 완화 전망과 중국 경기부양책 등 성장 모멘텀에 대한 기대감이 조성되며 장기적인 동력으로 작용하지 못하고 있다.

반면 ECB의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이나 유럽 주요국 통화의 강세는 달러화 약세 흐름에 힘을 보태 결과적으로 원화 가치 상승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한은을 비롯한 당국의 경계심도 수급측 부담으로 작용하는 만큼 1270원대 초반까지 하락할 것으로 보여진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밤사이 유로화 등의 강세에 달러화는 약세를 보였고, 중국 4월 실물지표 부진에도 당국 위안화 약세 경고로 달러·위안 환율이 6.8위안 안착에 실패하는 등 아시아 통화에 우호적인 재료가 대기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그는 "글로벌 주식시장 부진으로 인한 ELS 증거금 수요, 결제를 비롯한 저가매수는 하단을 경직시키고 있으며, 일시적인 환율 하락을 매수 기회로 인식하고 있는 수입업체 결제도 낙폭을 제한한다"며 "이날 환율은 하락 출발한 뒤 증시 부진 속 글로벌 달러 약세, 수출 네고, 역외 롱스탑 주도하에 1270원 연착륙을 재차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신민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o63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