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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리포트] 꺾이지 않는 원·달러 환율, 1284원대로 약보합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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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리포트] 꺾이지 않는 원·달러 환율, 1284원대로 약보합 마감

16일 원·달러 환율, 1284.1원 마감···전거래일比 0.1원↓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1284.2원)보다 0.1원 하락한 1284.1원에 장 마감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1284.2원)보다 0.1원 하락한 1284.1원에 장 마감했다. [사진=뉴시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시사 발언으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던 원·달러 환율이 낙폭을 되돌리며 약 보합세를 보였다. 이는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에 위안화가 약세를 보인데다, 미 연준의 공격적 금리 인상 기조가 강화되는 등 대외적 악재가 겹치며 소위 '킹달러' 현상을 지지했기 때문이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거래일 대비 0.1원 하락한 1284.1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전거래일 대비 7.2원 하락한 1277원으로 출발한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하락폭을 급격히 되돌리며 오전 중 1282원선을 회복했다.

당초 이날 환율의 급격한 하락세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발언이 영향을 미쳤다. 이 총재는 장 시작 전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의 회동을 마치고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빅스텝'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날 이 총재는 국내 급격한 고물가 기조를 지적하면서 "앞으로 우리나라 물가 상승이 어떻게 변할지, 성장률이 어떻게 변화할 지를 조금 더 봐야 (빅스텝 등을)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사실상 물가 상승세가 지속된다면 빅스텝을 검토하겠다고 시사한 것.

중국 경기 둔화 우려가 재 부각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중국국가통계국에 따르면 4월 중국의 소매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11.1% 감소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6.5%)를 크게 하회하는 수치로, 코로나19 확산이 가시화된 2020년 3월(-15.8%) 이후 최저치다.

이밖에 3월 전년 대비 5% 증가했던 산업생산도 2.9% 감소 전환하는 등 봉쇄령의 여파를 직격으로 맞았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달러당 위안화 가치도 전거래일 대비 0.31% 증가한 6.8147위안에 거래되고 있다.

여기에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8.3%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8.1%)를 상회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당초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0.75%포인트 금리 인상에 대해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고 발언했다.

그러나 일주일 만에 "경기 연착륙이 쉽지 않겠지만, 경제가 예상대로 움직이면 향후 두 번의 통화정책회의에서 0.5%포인트 인상이 적절할 것"이라고 기존 입장 대비 약해진 발언으로 경기둔화 우려에 불을 지폈다. 그 결과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0.21%포인트 하락한 2.92%를 기록하며 3%대에서 내려오기도 했다.

이밖에 우크라이나 전쟁 등 글로벌 물가 압력이 장기화되면서 연준이 원하는 물가 수준에 도달하기는 불가능하다는 점. 결국 연준은 중립금리 이상의 수준까지 빠른 템포로 통화 긴축을 진행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 등이 달러화 강세에 힘을 보탠 것으로 분석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물가 우려가 진정되지 못하면서 소위 '킹 달러' 현상을 제어할 모멘텀이 부재한 상황"이라며 "달러화 가치는 가파른 상승에 따른 부담감으로 주춤해질 수 있지만 달러화 가치가 하락을 기대하기는 당분간 힘들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우크라이나 사태에 직접적 영향을 받는 유로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유로 가치 반등을 이끌 수 있는 계기나 변수가 부재하다는 점, 제로 코로나 정책에 대한 우려로 인해 위안화 가치 불안 추세 역시 이어진다는 점 등은 킹 달러 현상을 당분간 뒷받침해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민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o63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