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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 개장] 국내 '빅스텝' 가능성, 환율 1277원 하락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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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 개장] 국내 '빅스텝' 가능성, 환율 1277원 하락 출발

16일 원·달러 환율, 1277.0원 출발···전거래일比 7.2원↓

1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1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폭주하던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진정됐다. 이날 7원 가량 하락하며 1270원대서 출발한 것. 이는 지난주 외환당국의 간접적 개입에 이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기준금리 인상과 관련해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다고 답변해 원화 강세에 힘을 보탰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급격히 누적된 장 내 피로감은 최근의 환율 상승분을 일부 반납시킬 것으로 보여진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거래일 대비 7.2원 하락한 1277.0원에 개장했다. 전거래일 1290.8원으로 출발했던 원·달러 환율은, 외환당국의 경계심과 지나친 원화 약세 영향으로 1284원대로 하락 마감했다. 이러한 기조가 이어지며 하락세를 보인 것.

이날 환율 하락세의 가장 큰 요인은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의 회동 직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발언 때문이다. 이날 이 총재는 회동 직후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빅스텝'을 완전히 배제할 수 있느냐를 말씀드릴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당초 지난 3~4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정책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한 바 있다. 또한 4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8.3% 상승하는 등 인플레 장기화 징후가 나타나자, 금리를 한번에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이에 한·미 금리차가 급격하게 벌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총재는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지난 번 회의에서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없다고 말했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데이터 등이 불확실한 상황이다"며 "앞으로 우리나라 물가 상승이 어떻게 변할지, 성장률이 어떻게 변화할 지를 조금 더 봐야 (빅스텝 등을)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사실상 빅스텝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평이다.

지난주 추가경정예산안 관련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점도 원화 강세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주 정부는 2차 추경에 있어 추가 국채발행은 없을 것으로 발표했으며, 초과 세수 중 9조원 가량은 국채 상환에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기존 세계잉여금까지 감안하면 연간 약 12조원 가량의 국채 상환이 가능한 셈이다. 또한 정부는 부채 최소화에 강한 의지를 보였는데, 이는 향후 적자국채에 대한 우려를 일부 해소시키며 원화 강세에 힘을 보탰다.

여기에 지난주 달러화 강세를 지지했던 위안화의 반등도 눈여겨볼 만 하다. 중국 상하이 등 주요 도시들에 대한 봉쇄령이 장기화되며, 지난주 달러당 위안화 가치는 6.8위안까지 떨어진 바 있다. 다만 제로코로나 정책 완화와 당국의 경기 부양 기대감 등이 위안화 강세를 자극하며 6.7위안대로 떨어졌다.

여기에 첸위루 인민은행 부행장이 "자금 수요를 자극할 것"이라고 언급하는 등 중국 당국이 위안화 약세에 대해 개입 의사를 드러내면서 위안화 강세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보여진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이번 주 원·달러 환율은 1270~1285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한다"며 "심리적 지지대가 계속해서 무너지며 환율이 급하게 오른 만큼, 이번 주에는 시장 내 피로감 누적으로 환율 급등 흐름이 소폭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지난 주 금요일 정부 및 외환 당국에서도 외환 시장의 변동성 확대에 대해 언급함으로써 간접적 시장 개입을 한 가운데, 이번 주 월요일 관계자들의 조찬 회동 예정에 따라 최근 상승폭을 일부 반납할 가능성이 높다"며 "연준의 긴축 부담, 중국발 공급 둔화 우려, 우크라이나 사태 등 대외적 불안 요인들이 지속되고 있지만 지난 주 대비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신민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o63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