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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디프손보, 디지털 특화 손보사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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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디프손보, 디지털 특화 손보사 '시동'

인수 반년 만에 대표 교체…신한라이프와 시너지 기대

BNP파리바 카디프손해보험 사장에 강병관 전 삼성화재 부장이 내정됐다. 사진=카디프손해보험이미지 확대보기
BNP파리바 카디프손해보험 사장에 강병관 전 삼성화재 부장이 내정됐다. 사진=카디프손해보험
BNP파리바 카디프손해보험(카디프손보) 사장에 강병관 전 삼성화재 부장이 내정됐다. 신한금융은 카디프손보를 디지털 특화 손보사로 키우기 위해 관련 경험이 풍부한 강 내정자를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최연소 디지털 전문가 영입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이날 카디프손보 인수추진단장 겸 사장 후보로 강병관 전 삼성화재 부장을 내정했다. 강 내정자는 1977년생으로 올해 45세다. 카디프손보 대표로 정식 선임 시 보험업계 최연소 CEO가 된다.

강 내정자는 포항공대 수학과를 졸업한 뒤 뉴욕대에서 수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2006년 삼성화재에 입사한 이후 삼성금융 계열사별 인수·합병(M&A) 전략 수립 및 삼성금융네트워크 디지털 통합플랫폼 구축 관련 실무 등을 맡았다.

삼성화재에서 한 마지막 업무는 해외 비즈니스였다. 해외 손해보험시장 지분투자와 함께 국내외 플랫폼 기업과의 합작을 추진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부장급의 대표 선임은 다소 특이한 부분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임원급이 아닌 부장이 대표가 되는 경우는 드물다"며 "카디프손보가 규모가 작은 보험사라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 내정자는 본인가 이후 사장으로 정식 선임된다. 신한금융은 현재 카디프손보 자회사 편입에 대한 금융 당국의 인가를 기다리고 있다.
자회사란 특정인이나 회사 및 관계자, 관계사가 최소 30% 이상의 주식을 보유한 최대주주로서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는 회사를 의미한다. 금융지주사의 경우 금융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 자회사 편입이 가능하다. 카디프손보는 이르면 오는 7월 신한금융 자회사로 편입될 예정이다.

◇신한-KB, 리딩금융 경쟁 심화


신한금융은 지난해 11월 BNP파리바그룹으로부터 카디프손보 지분 94.54%를 400억원대에 인수했다. 금융위 인가가 나면 카디프손보는 신한금융의 17번째 자회사가 된다. 카디프손보의 자회사 편입에 따라 신한금융이 '리딩금융(금융사 1위)' 자리를 탈환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올해 1분기 신한금융 순이익은 1조4004억원으로, KB금융(1조4531억원)보다 527억원 뒤처지고 있다.

KB손해보험과 푸르덴셜생명, KB생명을 합친 KB금융 보험계열사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총 1990억원이다. 신한금융의 보험계열사 신한라이프는 올 1분기 152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KB금융 보험계열사보다 466억원 적다. 이는 신한금융이 카디프손보를 통해 보험계열사 순이익을 끌어올리면 충분히 승산 있다는 의미다.

카디프손보는 BNP파리바카디프가 2014년 에르고다음다이렉트손해보험 지분을 인수한 뒤 만든 합작 손보사다. 자동차보험이 강점이며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은 약 1372억원이다.

신한금융이 카디브손보를 인수한 건 손해보험업 라이선스를 취득하기 위해서였다. 당시 카디프손보는 적자였지만, 새로운 보험사를 설립하는 것보다 기존 손보사를 인수해 성장시키는 게 효율적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금융은 카디프손보의 생활 밀착형 금융 플랫폼을 완성하고, 신한라이프와 고객군 공유를 통해 여행자보험·자동차보험 등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또 지주사가 보유한 온·오프라인 채널과 다양한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새 복합금융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여러 디지털 손보사가 출범했지만 업계 판도를 바꿨다고 여겨지는 곳은 없다"며 "유의미한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도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ohee194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