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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그룹, 금리 상승 힘입어 1분기 순익 4조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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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그룹, 금리 상승 힘입어 1분기 순익 4조 돌파

4대 금융그룹 순이익 4.6조 시현, 전년比 17%↑
금리 상승에 이자이익 22.7%나 증가···주주환원책 본격 시동

4대금융그룹 본점 [사진=각 사]이미지 확대보기
4대금융그룹 본점 [사진=각 사]
지난 1분기 4대 금융그룹의 당기순이익은 사상 최초로 4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또 다시 경신했다. 이는 금리상승에 따른 이자이익 상승세의 영향이다. 또한 KB금융은 신한금융을 근소한 차이로 제치며 '리딩그룹' 타이틀 수성에 성공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그룹의 1분기 순이익이 4조63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03% 증가하며 1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먼저 KB금융이 순이익 1위를 차지하며 '리딩그룹' 타이틀을 수성했다. KB금융의 1분기 순이익은 1조45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42% 증가했다.

이는 1분기 중 채권금리 상승과 주가지수 하락으로 유가증권 및 파생상품 관련 실적이 다소 부진했음에도 여신성장과 순이자마진(NIM) 확대에 의한 결과다. 그 결과 1분기 순이자이익은 2조64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6%나 상승했다.

여기에 선제적인 자산건전성 관리 노력의 결과 3월말 기준 그룹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31%, NPL 커버리지비율은 217.7%를 기록했다. 그룹 BIS자기자본비율과 보통주자본비율은 각각 15.90%, 13.42% 기록했다.

이어 신한금융은 1조400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KB금융의 뒤를 이었다. 특히 순이익이 전년 대비 17.49% 증가하며, 성장세로는 KB금융을 앞지르기도 했다. 이는 금리 상승 및 규제 강화에도 중소기업 중심의 영업 전략과 함께 가계대출의 체계적인 외형 관리를 통한 대출자산 성장에 기인한다. 그 결과 핵심 자회사인 신한은행의 순이익은 31.5%나 성장했다.

다만 1분기 비이자이익은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유가증권 매매이익 감소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 감소한 9863억원을 시현했다.

4대 금융지주 1분기 순이익 추이 [자료=각 사]
4대 금융지주 1분기 순이익 추이 [자료=각 사]

하나금융은 전년 동기 대비 7.96% 증가한 902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선제적 대손충당금 적립과 은행과 카드사의 특별퇴직에 따른 대규모 일회성 비용에도, 핵심이익의 견조한 성장과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힘입은 결과다.

실제로 하나금융의 이자이익(2조203억원)과 수수료이익(4,535억원)을 합한 핵심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9% 증가한 2조4737억원을 기록했으며, 그룹 1분기 NIM은 1.71%로 전년 말 수준을 유지했다.

여기에 1분기 NPL 커버리지비율은 전년 동기 대비 20.34%포인트 증가한 160.4%를 기록했으며,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0.36%로 0.04%포인트, 연체율은 0.29%로 0.01%포인트씩 개선됐다.

끝으로 우리금융은 8842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했다. 특히 순이익의 전년 대비 증가율은 32.54%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이는 자회사 편입 효과와 수익구조 개선, 그리고 비용 관리 노력에 힘입은 결과다.

실제로 우리금융의 이자이익은 기업대출 중심의 자산 성장과 핵심 저비용성 예금 증대 등 수익구조 개선 노력으로 전년 대비 22.7%나 증가한 1조9877억원을 시현했다.

비이자이익 역시 그룹 전 자회사의 영업력 강화에 따른 핵심 수수료이익 증가와 우리은행의 외환·파생 분야 이익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한 3835억원을 시현했다. 특히 비은행 부문의 순이익 기여도가 20% 수준으로 확대되며, 사업포트폴리오 다변화의 성과가 본격화되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된다.

종합해볼 때 이번 4대 금융그룹의 실적 상승의 비결은 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금리 인상과 가계대출 규제로 인한 기업대출 확대에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실제로 4대 금융그룹의 1분기 이자이익 합계는 9조14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84%나 증가했다. 반면 비이자이익 합계는 2조9475억원으로 같은 기간 10.17%나 감소했다. 이는 그룹 내 비이자부문의 비중이 높아졌음에도, 아직까지 그룹의 이익은 이자이익에 의존하는 부분이 크다는 것을 시사한다.

한편, 4대 금융그룹은 역대 최대 실적 경신에 힘입어 올해 본격적인 주주환원책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먼저 KB금융은 올해부터 분기배당을 정례화하기로 결정했으며, 1분기 배당으로 주당 배당금 500원을 결의했다. 앞서 지난 2월에는 약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단행한 바 있다.

신한금융 역시 1분기 보통주 배당금을 400원으로 결의했으며, 올해에도 균등한 분기 배당을 실시할 계획이다. 지난 3월에는 자사주 매입 소각 등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어 하나금융은 2005년 지주사 설립 이래 최초로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결정했으며, 우리금융 역시 연내 적극적인 주가부양 활동에 나설 것이라 밝혔다.


신민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o63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