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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은행 적격대출, 출시 이틀만에 '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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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은행 적격대출, 출시 이틀만에 '품절'

3.95% 저금리에 장기 고정형 금리 메리트 부각
우리은행 1000억 중 40% 소진, 하나는 아직 여유 있어
농협은행전경  [사진=NH농협은행]이미지 확대보기
농협은행전경 [사진=NH농협은행]

적격대출의 인기가 심상찮다. NH농협은행의 적격대출이 불과 이틀만에 한도가 모두 소진됐다. 다른 은행들의 적격대출 한도 역시 빠르게 소진되면서 고객들의 불안감만 키우고 있다. 이에 대해 금융권은 최근 시중은행의 주담대 금리가 6%를 돌파한 상황에서 낮은 고정금리를 내세운 적격대출이 인기를 끈 탓으로 본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일 NH농협은행이 2분기 적격대출 신청 접수를 종료했다. 불과 2영업일 만에 2분기 판매 한도 300억원이 모두 소진된 탓이다. 적격대출이란 한국주택금융공사에서 내놓은 정책성 주택담보대출이다. 통상 무주택자나 곧 주택 처분 예정인 1주택자의 경우 시가 9억원 이하의 주택 구입시 최대 5억원까지 대출 받는다.

특히 적격대출은 장기간 고정금리가 적용된다는 장점이 있다. 적격대출의 만기는 10~40년으로, 원리금 분할상환 방식이다. 다른 정책금융 상품과 달리 소득 제한이 없어, 고소득자에게도 유용하다.

농협은행은 앞서 1분기에도 이틀만에 분기 한도를 모두 소진했다. 이는 타 은행 대비 적격 대출 한도가 적은 것을 감안해도 빠른 소진이다. 다른 은행의 적격대출 역시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지난 1일 적격대출 판매를 재개한 우리은행 역시 2분기 한도 1000억원 중 40% 가량을 소진했다.

하나은행의 경우 다소 여유가 있다. 하나은행의 2분기 적격대출 한도는 2500억원 가량으로 앞서 언급된 두 은행에 비해 여유가 있다.

이같은 적격대출의 열기의 배경에는 금리인상기를 맞아 고공행진 중인 주담대 금리탓으로 분석된다. 지난 29일 우리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상품 ‘우리아파트론’ 고정혼합금리는 연 4.10∼6.01%를 기록하며, 주담대 6% 시대를 열었다.

해당 상품의 금리는 전일 연 3.99∼5.90%였지만 하루 만에 0.11%포인트 올랐으며, 5일 기준 해당 상품의 금리는 4.25~6.15%까지 상승한 상태다. 또한 5일 기준 농협은행 역시 주담대 금리 상단이 6%를 기록했으며, 하나은행의 주담대 금리 역시 6%를 목전에 둔 상태다.

또한 우리은행은 월별로 관리하던 적격대출을 분기별 관리로 방침을 전환하고 있어, 적격 대출 조기 소진 우려가 끊임없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여기에 적격대출 공급액이 전년 대비 축소됐다는 점도 조기 소진 우려를 키우고 있다. 주금공의 올해 업무계획안에 따르면 올해 주금공은 적격대출을 3조5000억원 가량 공급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 공급액 4조4704억원 대비 20% 이상 줄어든 규모다.


신민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o63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