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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똑똑하게 쓰려면?… 높은 할인율보다 혜택 조건 살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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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똑똑하게 쓰려면?… 높은 할인율보다 혜택 조건 살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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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천진영 기자] #커피 마니아 A씨는 금다방 커피 20% 할인 제공 카드를 발급받아 출근길마다 4100원짜리 아메리카노 한 잔을 구매했다. 그러나 며칠 뒤 A씨는 단 한 건도 할인받지 못한 사실을 알게됐다. 최소이용조건 미충족으로 할인 혜택을 받지 못한 것이다. 상품설명서를 자세히 살펴본 A씨는 ‘건당 1만원 이상 결제 시 할인’이라는 문구를 뒤늦게 발견하고 크게 실망했다.

이는 높은 할인율에 현혹돼 카드를 발급받을 때 생길 수 있는 부작용을 보여주는 사례다. 이처럼 실패를 겪지 않고 자신의 소비 패턴에 맞는 카드를 선택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금융감독원은 3일 일상적인 금융거래과정에서 알아두면 유익한 ‘내 카드 제대로 사용하는 방법’을 소개했다.
먼저 카드 이용 전 상품설명서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카드 발급 시 할인율은 좋으나 제공조건이 까다로운 상품을 접할 수 있다. 혜택을 모두 누리기 위해선 광고에서 강조하는 할인율이 쉽게 적용되는지를 유심히 살펴야 한다.

상품설명서 및 카드사 홈페이지를 통해 할인혜택과 제공 조건을 함께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카드사는 할인 조건으로 일정 금액 이상의 전월 이용실적을 요구하는 경우가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전월 이용실적에서 제외되는 거래가 있는지 사전에 꼼꼼하게 체크해야 한다.

통상 전월 이용실적 조건은 혜택 정도에 따라 30만원·60만원·90만원 이상 등 단계별로 구성되며, 보유 중인 카드별 전월 이용실적은 이용대금명세서 및 카드사 홈페이지 등을 통해 별도 확인 가능하다.

신용카드 주요 용어. 금융감독원=제공이미지 확대보기
신용카드 주요 용어. 금융감독원=제공

할인·적립이 제외되는 일부 결제도 있다. 전월 이용실적 조건을 충족하더라도 대학등록금, 국세, 지방세, 4대보험 등은 할인·적립 대상에서 제외된다. 특히 무이자할부 거래는 대상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월별 최대로 할인·적립 받을 수 있는 통합 할인한도 조건 유무도 반드시 살펴봐야 한다. 실제 할인 금액은 기대했던 금액보다 적을 수 있다.

할인조건 등이 까다롭다면 단순한 상품을 선택하면 된다. 통신비, 주유 할인카드, 항공마일리지 적립카드 등 하나의 부가 서비스에 집중되거나 모든 가맹점에 대해 할인을 제공하는 카드를 이용하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다.

주유할인의 경우 실제 주유량과 다르게 적용될 수 있다. 카드사는 리터당 기준으로 할인액을 안내하고 있으나 실제 고객이 결제한 주유 금액만 알 수 있다. 승인금액을 기준유가로 나누어 가상의 주유량을 환산한 후 리터당 할인액을 적용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또한 일부는 할인 대상에서 LPG충전소를 제외하고 있기 때문에 할인 가능 여부를 사전에 확인해야 한다.

전월 이용실적 조건을 충족하기 어려운 경우 실적합산에 유리한 가족카드 활용을 추천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가족카드는 일반적으로 추가 연회비 없이 가족회원의 이용실적도 합산할 수 있어 높은 등급(수준)의 할인혜택을 받기 수 있다”라며 “다만 본인카드와 별도로 실적을 관리해 각각 할인을 제공하는 카드도 있으며, 일부 단점도 있으므로 이용하기 전에 카드사와 상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천진영 기자 cj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