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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불확실한 미래 "비트코인 계속 뜬다vs언젠간 꺼질 거품… 긍정론 부정론 '팽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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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불확실한 미래 "비트코인 계속 뜬다vs언젠간 꺼질 거품… 긍정론 부정론 '팽팽'

가상화폐의 전망에 대한 다양한 이견들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가상화폐의 전망에 대한 다양한 이견들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주현웅 수습기자] “혁명일까 거품일까” 비트코인의 가격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을 것처럼 보인다. 초창기만 해도 허황돼 보였던 이것이 이제는 막대한 양의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현실에서도 자리를 잡아가는 모양새다. 비트코인의 가격이 곧 1만 달러 고지에 안착할 것이란 분석도 많다. 이쯤 되면 혁명으로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반론도 만만치 않다. 비트코인은 거품에 불과하단 것이다. 이때 으레 등장하는 사례가 16세기 네덜란드에서 발생한 ‘튤립파동’이다. 당시 네덜란드에 유입된 튤립이 이국적인 생김새로 커다란 인기를 끌어 수요증가로 인한 품귀현상과 과도한 가격인상이 빚어진 사태를 말한다. 비트코인의 미래를 불투명하게 보는 이들은 비트코인의 성장이 21세기 판 튤립파동이란다.

◇“비트코인은 앞으로도 뜬다”


가상화폐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쪽은 이것이 새 형태의 화폐로 쓰일 때를 대비해야 한다고 말한다. 크리스틴 리가르드 IMF총재가 대표적이다. 그는 지난 9월 29일 런던에서 개최된 금융 컨퍼런스에서 “가상화폐는 기존 통화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가상화폐의 효용성을 인정함과 동시에 미래의 대체화폐로도 사용 가능하다는 의미다.

애플의 공동창업자였던 스티브 워즈니악의 생각도 이와 비슷하다. 그는 ‘비트코인이 금보다 가치 있다고 생각한다“고 지난 10월 22일 밝힌 바 있다. 그는 ”통화는 가치가 낮아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현재 사용되는 화폐는 정치적인 이유로 언제든지 더 찍어낼 수 있는 ’가짜‘“라고 말했다. 이는 가상화폐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이들과는 정반대의 시각으로 ‘비트코인이 진짜이고 실재이며, 오늘 날의 화폐가 가짜’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밖에 전자결제회사인 ‘페이팔’의 창업자인 피터 틸과 마이크로스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 도 같은 생각이다. 피터 틸은 “비트코인이 사이버 금에 그친다고 해도 잠재력이 엄청나다”면서 “비트코인을 (사람들이)과소평가 하고 있다”고 했다. 빌게이츠는 비트코인의 잠재력에 대해 직접 말하진 않았으나, MS엑셀 2017에 비트코인 환율 계산기를 기본으로 탑재할 계획을 밝히는가 하면 비트코인을 만드는 블록체인 기술에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비트코인은 거품, 언젠가 터질 것”


가상화폐의 미래를 부정적으로 내다보는 이들 역시 많다. JP모건 체이스의 CEO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가 대표인사다. 그는 비트코인이 ‘사기’와 같다며 비난했다. 다이먼은 “비트코인이 무엇인지 볼 수 없다는 게 충격적”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다이먼은 심지어 가상화폐를 거래한 JP모건 소속 직원에 대해 가상화폐를 거래했단 이유로 해고할 것을 시사하기도 했다.

워런 버핏도 여기에 동조하는 입장이다. 워런 버핏은 비트코인이 진정한 버블에 해당한다고 바라본다. 비트코인이 당장 가치를 창출할 수 없는 자산인 상황에서 가격만 상승하고 있다는 점을 그 이유로 든다. 때문에 워런 버핏은 비트코인 거품이 터지고 나면 이내 세상에서 사라질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2012년 노벨상을 수상한 경제학자 폴 크루먼도 비슷한 시각을 견지하는데, 그는 노벨상 수상 이듬해에 뉴욕타임즈에 이 같은 취지의 글을 쓴 바 있다. 그는 기고문에서 “비트코인은 중앙은행 시스템을 공격하려는 정치적 동기를 가지고 있다”면서 비트코인이 금에 대한 물신주의와 같다고 비난했다.

한편, 가상화폐 및 비트코인의 미래를 예단해선 안 된다는 지적도 많다.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의 이사를 역임한 미시퀸 교수는 그의 저서 <화폐와 금융>에서 이 같은 입장을 내보였다. 그는 “비트코인이 계산단위와 가치의 저장수단이라는 2가지 화폐의 기능을 잘 수행하지 못한다”고 했다. 가격변동이 심하고, 이에 따라 가치의 저장수단으로서도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국내에서도 이에 대한 보고서가 나온 바 있다. 최근 ‘블록체인과 디지털경제’라는 보고서를 내놓은 유진투자증권 김열매 애널리스트는 여기서 “현재로선 비트코인이 법정화폐를 대체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전망했다. 그 역시 "비트코인의 가격변동성이 심하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또한 "현재의 기술수준으로는 시간 당 처리할 수 있는 거래 건수가 제한돼 있어, 모든 화폐 거래를 대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주현웅 수습기자 chesco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