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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분석] 한국타이어그룹 임원 급여 삭감과 워런 버핏 연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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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분석] 한국타이어그룹 임원 급여 삭감과 워런 버핏 연봉

조현범 회장 지난해 보수 15억3100만원, 올해 임원 급여 인상분 반영한 보수에서 80% 받을지 주목…한국타이어는 주총서 조현범 회장 보수 신설 위해 보수 한도 증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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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글로벌이코노믹
한국타이어그룹이 물류비와 원자재 가격 상승 여파로 계열사 임원의 임금을 20% 삭감하면서 한국타이어그룹의 임원 급여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한국타이어그룹에서 임원 급여를 삭감하는 곳은 지주회사인 한국앤컴퍼니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한국엔지니어링웍스, 한국네트웍스, 한국프리시전웍스, 모델솔루션 등 6곳입니다.
한국타이어그룹의 임원 임금 삭감은 지난달부터 실시됐고 대상 임원이 약 100여명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회장도 포함됐습니다.

국내에서는 대부분의 오너가 기업인이 받는 보수가 가장 많고 전문경영인의 보수에 비해 몇배에 달합니다. 반면 외국에서는 오너가보다 전문경영인에 대해 많은 보수를 지급하는 곳이 많습니다.

투자의 귀재로도 불리는 워런 버핏이 운영하는 버크셔 해서웨이는 지난해 버핏 회장에게 10만 달러(약 1억3000만원)의 연봉을 지급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버핏 회장은 25년 넘게 10만 달러의 연봉을 받고 있습니다.

버핏 회장은 버크셔 해서웨이 주식 지분 16.2% 상당을 갖고 있고 기업 가치 증가와 주가 상승으로 보상을 받고 있는 셈입니다.

그러나 버핏의 핵심 참모인 그렉 아벨과 아짓 제인은 지난해에도 전년과 같은 1900만 달러(약 247억원)을 각각 받았습니다.

한국타이어그룹 오너가는 지주회사인 한국앤컴퍼니와 한국타이어에서 보수를 받고 있습니다.
조양래 명예회장은 지난해 한국타이어로부터 지난해 퇴직급여를 포함해 총 107억3200만원의 보수를 받았습니다. 조양래 명예회장은 1937년생으로 85세이며 워런 버핏은 1930년생으로 92세입니다.

조현범 회장은 지난해 한국앤컴퍼니로부터 15억3100만원의 보수를 수령했습니다. 조현범 회장은 2021년 보수 총액이 5억원을 넘어서면서 내역이 공시되고 있습니다.

한국앤컴퍼니는 조현식 부회장에게 지난 2021년 82억7200만원(퇴직급여 포함). 2020년 30억3200만원, 2019년 15억7000만원의 보수를 지급했습니다.

조양래 명예회장과 조현범 회장은 지난해 오너가이며 최고경영자로서 워런 버핏에 비해 더 많은 보수를 받은 셈입니다.

조현범 회장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한국앤컴퍼니의 지분 42.03%(3990만1871주)를 갖고 있는 최대주주이며 한국타이어의 지분 2.07%(256만1241주)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조양래 명예회장은 지난 3일 한국타이어 지분 5.67%(701만9903주)를 전량 조현범 회장에게 증여했습니다.

한국앤컴퍼니의 지난해 보수 가운데 전문경영인으로는 안종선 사장이 5억8600만원을 수령해 단 한명의 5억원 보수를 넘는 임원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타이어의 지난해 보수에서는 이수일 사장이 9억3600만원, 박종호 사장이 6억28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한국타이어그룹은 임원들의 임금을 20% 삭감했지만 정작 조현범 회장의 올해 보수는 지난해보다 더 많을 것으로 보여 형평성 논란을 빚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한국타이어는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을 통과시켰습니다.

한국타이어는 이사 보수 한도 증액의 이유로 조현범 사내이사(회장)는 2021년 겸직회사인 한국앤컴퍼니로부터 보수를 받아 2021년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실제 지급된 보수 총액에서 제외되어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한국타이어는 2022년부터 조현범 회장의 역할과 업무 비중을 고려하여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에서도 보수를 나눠서 지급할 예정이기에 보수한도를 증액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조현범 회장은 지난해 한국앤컴퍼니로부터 받은 보수 15억3100만원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한국타이어로부터 새롭게 보수를 받게 된다면 한국타이어그룹으로부터 이중으로 보수를 받게 돼 보수총액이 많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타이어그룹의 임원 급여 삭감은 그룹 계열사 임원들에게는 적용돼 보수가 줄게 되지만 조현범 회장은 반대로 지난해에 비해 급여가 오를 수 있는 상황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한국타이어그룹의 지주회사인 한국앤컴퍼니와 워런 버핏이 운영하는 지주회사인 버크셔 헤서웨이의 근무 직원 수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립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철도회사인 BNSF에서부터 자동차보험업체 게이코, 소매업체 시스 캔디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업종의 회사를 계열사로 두고 있지만 본사에는 26명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한국앤컴퍼니는 지난해말 기준으로 지주 부문에 58명이 근무하고 있어 버크셔 헤서웨이의 직원수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너가에서는 그룹 계열사의 임원으로 이중등록하고 있기도 합니다.

일각에서는 경영진의 위기 극복 의지가 설득력을 갖추려면 조현범 회장이 올해 받는 보수가 지난해 보수에 임원 급여 인상분을 반영한 80% 이내에서 지급되어야 하고 선진국형 지주회사에 비해 방만한 지주회사 운영 체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김대성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kimd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