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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CEO] 하송 위메프 대표, 다가오는 운명의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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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CEO] 하송 위메프 대표, 다가오는 운명의 4월

큐텐의 ‘인터파크커머스’ 인수 확정으로 빨라지는 M&A 시계


하송 위메프 대표. 사진=위메프
하송 위메프 대표. 사진=위메프
하송號(호)의 ‘운명의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지난 3월 31일 큐텐의 ‘인터파크커머스’ 경영권 인수 소식이 전해지면서 업계의 시선은 위메프로 향하기 시작했다. 위메프는 인터파크커머스와 함께 큐텐의 인수 대상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하송 위메프 대표는 지난 2021년 2월 대표에 취임했다. 당시 전임 대표였던 박은상 전 대표가 2020년 6월 건강상의 이유로 무기한 휴직에 들어가면서 9개월여 동안 사실상 최고 의사결정권자의 부재 상태에 놓이게 됐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COVID-19·코로나19) 사태의 팬데믹(pandemic, 전염병 대유행)까지 겹치면서 실적에서도 위기 상황에 놓이게 됐다.

결국 위메프의 위기 상황에서 하 대표는 2020년 8월부터 맡아오던 직무대행 체제를 종료하고 대표가 되면서 구원투수로 등판하게 된다. 하 대표는 지난 2015년 위메프에 합류해 마케팅, 사업분석, 직매입, 물류업무를 총괄해온 인물로 이에 앞서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원더피플 경영기획실장, 원더홀딩스 이사 등을 지냈다.

당시 1세대 이커머스 대표주자였던 위메프의 창업자인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는 위메프가 시장 입지가 줄어들고 2년여간 시도한 개선책들이 통하지 않는 등 난항을 겪자 허 대표의 오른팔로 알려진 하 대표를 새 수장으로 내세워 반전을 노렸다.

이미 하 대표는 지난 2017년부터 전략사업부문을 맡아 플랫폼 및 신사업 개발과 제휴사업 등을 주도했고 ‘대표이사 직무대행’ 시기에는 사용자 편의를 위해 UX, UI를 개선한 데 이어 갤러리아백화점, GS프레시(마트) 등 다수 브랜드를 자사 플랫폼에 입점시키는 데 성공하면서 실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믿었던 구원투수의 투입이 반전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지난 2021년 말 대대적인 개편을 추진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다. 하 대표는 여러 쇼핑 사이트 상품을 위메프에서 한번에 검색할 수 있는 ‘메타쇼핑’이라는 방향성을 지닌 개편을 추진했다.

하 대표는 위메프를 ‘쇼핑계의 구글’로 만들겠다고 했다. 23만개 쇼핑몰, 총 7억개 상품에서 추출한 메가 데이터를 활용해 가격부터 제품 후기, 사양, 특장점 등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해 이용자를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위메프는 개편을 통해 반전을 노렸지만 성공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하 대표가 취임 이후 내세웠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인 ‘메타쇼핑’도 3년간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고 기존 위메프가 강점으로 내세운 ‘타임특가 큐레이션’에서 ‘플랫폼 커머스’로 사업 방향을 틀었다. 이커머스 업계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에서 위메프만의 뚜렷한 색깔이 없어진 셈이다.

녹록지 않은 시장 속에서 하 대표마저 인해 위메프 살리기에는 난항을 겪고 있다. 특히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의 공시자료에 따르면 위메프의 2019년 총 매출액은 4653억 원을 기록했지만 2020년에는 매출액이 3853억 원으로 줄어들었다. 또 코로나19 기간에 매출을 키운 여타 이커머스와 달리 위메프는 2021년 기준 매출액이 2448억 원으로 계속 쪼그라들었다. 영업손실은 2019년 758억 원에서 339억 원으로 감소했으나 여전히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 상황에서 위메프는 살아남기 위해 매각, 기업인수합병(M&A·Mergers & Acquisitions) 등 다양한 방안이 언급된다. 위메프는 자본 확충의 일환으로 여러 투자처를 논의하고 있다. 여러 곳 중에서 하나가 큐텐이고 경영권 매각 협상이 임박했다는 소문도 꾸준히 흘러나왔다. 특히 큐텐의 ‘인터파크커머스’ 경영권 인수는 위메프의 M&A가 임박했다는 시그널로 읽혀지는 중이다. 위메프 관계자는 “투자 유치에 관해 여러 곳과 논의 중이지만 결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이미 이커머스 업계에서는 위메프에게 운명의 4월이 다가왔다는 말이 나오는 중이다. 하 대표가 4월에 위메프에 있어 중요한 결정이 확정지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대부분이 티몬 인수 당시와 마찬가지로 지분 스왑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위메프 주주가 보유한 주식을 큐텐에 넘기고 그 대가로 큐텐의 주식을 얻는 식이다. 위메프와 큐텐과의 M&A는 시기의 문제로 보고 있다.


최양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luswate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