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씀씀리뷰] 맛의 대향(香)연…아시아 품은 싸이버거의 매력

싸이버거 마니아들이라면 기다렸을 순간입니다. 맘스터치 시그니처 치킨버거 ‘싸이버거’ 신메뉴가 나오는 기간이자, 풍성한 혜택을 선사하는 잔치인 ‘싸이데이(4월2일)’가 다가와선데요. 올해는 코로나19로 발이 묶였던 고객들을 위해 ‘이국적인’ 맛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싸이버거 신메뉴 출시 다음 날인 지난 31일 오후 3시, 늦은 점심을 위해 방문한 서울 강남구 맘스터치랩 가든역삼점은 여행플랫폼 ‘여기어때’와 협업한 팝업스토어로 변신해 있었습니다. 이번에 출시하는 신메뉴가 ‘월드싸이버거 in 아시아’를 테마로 하는 만큼, 여행의 설렘을 담은 공간으로 탈바꿈한 것이라네요.

설렘은 신메뉴 주문과 동시에 느낄 수 있습니다. 보딩패스 티켓 모양의 ‘꽝 없는’ 쿠폰을 제공해서입니다. 특히 이 매장은 신메뉴 주문 고객 선착순 100명에게 팝업스토어 전용 스페셜 쿠폰 1장을 추가로 증정하는데요. 매일 100명 중 1명에게 항공·숙박권 구성의 다낭 여행권을 선물합니다. 아쉽게도 추가 증정 쿠폰은 4월1일부터 제공돼 저는 받지 못했지요.

이번 신메뉴는 2종 구성입니다. 인도식 치킨 풍미를 자랑하는 탄두리 마살라 소스 베이스의 ‘탄두리싸이버거’, 한번 중독되면 빠져나오기 힘들다는 마라 베이스의 ‘마라싸이버거’인데요. 치킨과 아시아 대표 소스가 만나 어떤 조화를 이뤘을지 궁금해졌습니다.

먼저, 이미 탄두리 치킨으로 익숙한 조합의 ‘탄두리싸이버거’를 먼저 먹어봤습니다. 싸이버거의 자랑인 닭다리로 만든 패티가 압도적 비주얼을 자랑합니다. 보기만 해도 배부른 두꺼운 이 패티는 ‘겉바속촉’의 정석이었습니다. 싸이버거 마니아라면 더 잘 아실테지만요.

소스는 우리가 인도식 레스토랑에서 자주 먹던 바로 그 맛입니다. 조금 더 부드러운 맛이 느껴지긴 하지만 오히려 좋을 수 있겠습니다. 아시아 음식이 ‘향’이 세다는 편견을 가지신 분들도 부담 없이 즐기기 딱 좋을 정도라서죠. 그렇다고 이국적인 맛을 놓치진 않았기에 ‘별미’를 찾는 분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습니다. 맘스터치 관계자에 따르면 탄두리 마살라 소스와 그뤼에르 치즈 소스를 더해 부드러운 맛을 냈다고 합니다.

다음은 ‘마라싸이버거’인데요. 포장지를 벗기는 순간 퍼지는 마라향이 인상적입니다. 그러나 향으로 판단하는 것은 경계하기로 했습니다. 과연 향만큼 맛까지 제대로 ‘마라’일지에 대한 의구심 때문이죠. 그런데 이는 기우에 불과했네요. 지루할 틈 없게 만드는 매콤한 맛과 독특한 향이 치킨버거와 참 잘 어울렸습니다.

이번 신메뉴는 맘스터치 ‘맛 비밀’의 저장소인 ‘푸드뱅크’에서 나왔습니다. 맘스터치 핵심이라고도 할 수 있는 ‘제품혁신센터’ 13명의 셰프 군단이 매일 개발하는 레시피를 차곡차곡 모은 곳이죠. 외식 프랜차이즈의 경우 신메뉴 도래 주기가 빠르고 트렌드에 민감하기 때문에 상시 개발한 레시피를 모은다고 합니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개발된 레시피를 은행처럼 잘 보관해 두다가 제품 콘셉트가 나오면 적용해 보고 있다”라며 “후보로 오른 레시피는 다양한 테스트를 거치고, 신제품으로 탄생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탄두리싸이버거와 마라싸이버거는 푸드뱅크시스템을 활용해 나왔지만 제품 완성도를 높이는 데까지는 또다시 2개월의 시간이 걸렸다고 합니다. 공들인 이번 신메뉴, 과연 소비자 입맛까지 잡을 수 있을까요?

매년 열리는 싸이데이(4월2일)는 고객 성원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획한 브랜드 데이인데요. 지난 2005년 출시 이래 18주년을 맞은 싸이버거는 올 3월 기준 누적 판매량만 4억7000만개에 달합니다. 출시 반나절 만에 6만개 이상 팔리며 일부 매장에서 품절 사태를 빚기도 했던 2021년 싸이데이 신메뉴 ‘싸이플렉스버거’의 아성을 넘을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송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sy12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