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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성 전 부회장 '3000억' 배당 요구…아워홈 '남매 갈등' 재점화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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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성 전 부회장 '3000억' 배당 요구…아워홈 '남매 갈등' 재점화될까

지난해 아워홈 순이익 11배 넘는 규모…해당 안건 가결시 재무적 타격 불가피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왼쪽),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 사진=아워홈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왼쪽),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 사진=아워홈
구본성 전 부휘장이 아워홈에 3000억원 수준에 달하는 배당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남매의 난’이 재현되는 것은 아닌지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아워홈은 지난 20일 열린 이사회에서 구 전 부회장이 주주제안을 한 ‘2966억원 배당 요구’를 주주총회 안건으로 올렸다. 아워홈 주총은 내달 4일 열린다.
해당 안건이 주총에 채택된 배경에는 아워홈이 ‘비상장사’라는 점이 작용했다. 현행법상 비상장사는 지분 3% 이상을 보유한 주주의 주주제안은 법령이나 예외 사유에 해당되지 않는 한 의안으로 상정하도록 명시돼 있다.

아워홈은 현재 구본성 전 부회장이 38.5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구지은 회장이 20.67%, 차녀 구명진씨가 19.6%, 장녀 구미현씨가 19.28%를 가지고 있다.

구 전 부회장이 요구한 2966억원은 지난해 아워홈 순이익인 255억원에 11배에 달한다. 이 때문에 안건이 통과되면 아워홈에 재무적 부담을 안길 것으로 관측된다. 가결 시 38.56%의 지분을 가진 구 전 회장이 수령하는 배당금은 총 1144억원이다.

아워홈이 이에 대응해 안건으로 올릴 배당 지급 총액은 30억원이다. 주총에서의 표결은 예단이 어렵지만, 업계에서는 장녀 구미현씨가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다고 보고 있다. 구 부회장과 경영권 분쟁에서 구 회장을 지지해 온 차녀 구명진씨의 지분을 끌어모으면 40%대의 지분이 확보되나 배당 결의에 필요한 과반인 50%에 미치지는 못한다.

이 때문에 장녀 구미현씨가 던지는 표에 업계 안팎의 관심이 쏠린다. 구미현씨는 그간의 경영권 분쟁에서 2017년엔 구 부회장 측에, 2021년엔 구 회장 측에 섰다.

여기에 아워홈 직원이 수억원 규모의 배임 정황까지 포착돼 내부적으로 뒤숭숭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아워홈은 최근 직원이 배임을 저지른 사실을 파악하고 내부 감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구체적인 횡령 규모는 파악 중이다. 피해액은 수억원으로 추정된다. 아워홈은 내부 감사를 마치는 대로 형사고발 등 징계 수위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송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sy12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