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라블록은 고분자로 중합돼 있는 PET(폴리에스테르)를 중합 이전 원료인 TPA(테레프탈신)과 EG(에틸렌글리콜)로 다시 되돌리는 ‘해중합’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해중합 기술을 활용하면 유색이나 혼합물이 있는 PET도 재활용할 수 있어 폐플라스틱의 재활용율을 크게 높일 수 있다.
테라블록의 해중합 기술은 저온 상태에서 반응시간이 짧고 금속 촉매를 사용하지 않아 기존 해중합 기술보다 온실가스를 90% 감소시킬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테라블록에서 해중합 처리된 재생원료인 TPA는 99% 순도를 자랑하며 재활용률도 97%에 이른다.
세븐일레븐과 테라블록의 폐플라스틱 재활용 사업은 세븐일레븐 물류센터에서 발생한 폐PET를 테라블록이 수거한 후 해중합 기술로 재활용 가능한 TPA로 되돌려 플라스틱 제조업체 등에 판매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번 공동 사업으로 세븐일레븐은 물류센터에서 발생하는 폐PET 처리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테라블록은 수거한 폐PET에서 나온 TPA 판매를 통해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무엇보다 사회적 측면에서 폐플라스틱 재활용을 통한 신규 플라스틱 사용량 저감효과를 얻을 수 있다.
세븐일레븐은 우선 인천 물류센터에서 발생하는 폐플라스틱부터 테라블록을 통해 재활용화 하고 점차 전 물류센터로 넓혀갈 방침이다. 향후 테라블록이 세븐일레븐의 전 물류센터에서 발생한 폐플라스틱을 수거해 재활용화할 경우 연간 약 80톤의 신규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세븐일레븐 측은 내다봤다.
앞서, 세븐일레븐은 지난 2월 점포에서 판매되는 플라스틱 얼음컵 레귤러사이즈를 자체 개발한 친환경 종이얼음컵으로 전면 교체하고, 3월 초에는 열분해유 플라스틱 원료인 ‘C-rPP’를 활용한 친환경 용기 도시락을 출시하는 등 점포 내 신규 플라스틱 사용량 저감에도 앞장서고 있다.
또한 지난 12일에는 기존 먹거리 특화 플랫폼 ‘푸드드림’에 제로웨이스트(Zero waste) 생활용품 코너, 친환경 리빙케어 제품 리필스테이션, 전기이륜차 배터리 공유 시스템 등 친환경 요소를 더한 ‘푸드드림ECO’ 매장을 오픈하며 업계 ESG경영을 리드하고 있다.
이윤호 세븐일레븐 DT혁신팀장은 “점포 뿐 아니라 자체 물류센터에서 발생하는 폐플라스틱까지 재활용하는 등 신규 플라스틱 사용량 저감을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라며 “앞으로 보다 다양한 방법을 통해 편의점의 신규 플라스틱 사용량을 지속적으로 감소시키겠다”고 말했다.
송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sy12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