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요 유통업계 주총은 23일부터 시작된다. 이날은 신세계와 GS리테일의 주주총회가 열린다. 유통가의 슈퍼 주총데이는 3월 말까지 이어진다.
신세계는 23일 열리는 주총에 권혁구 신세계 전략실장 사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과 공정거래위원회 경쟁정책국 국장·상임위원 출신의 곽세붕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 김한년 전 부산지방 국세청장 등의 신규 선임 안건이 상정된다. 올해는 사업목적 추가를 위한 정관변경을 안건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지난해 미술품 사업 확장을 위해 인터넷 경매·상품 중개업 등을 추가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GS리테일은도 사업목적 추가 없이 이달 말 퇴임하는 이상규 LG전자 사장의 사외이사 신규선임 안건만 오를 예정이다.
오는 28일 주총이 예정된 현대백화점그룹은 정지영 현대백화점 영업본부장을 이사에 신규선임하고 채규하 전 공정거래위원회 사무처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올렸다. 또 화장품 제조 및 도소매업, 여행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한다. 이는 기존 사업의 보완을 위한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현대백화점은 친환경 화장품 편집숍 ‘비클린’ 사업을 영위 중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뷰티제품군의 직매입 판매를 늘리기 위함”이라며 “여행업을 추가한 것은 추후 더현대닷컴에서 여행상품 판매할 예정이기 때문에 안건에 상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와 롯데쇼핑은 29일 주총이 예정돼 있다. 이마트는 이날 강희석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다룬다. 또 사업목적에 주류소매업, 데이터베이스·온라인 정보 제공업 사업을 추가하는 안건도 올렸다. 이는 오는 5월 스타필드 하남에 선보일 대규모 와인 주류 전문 매장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주총에서 주류소매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던 롯데쇼핑은 올해는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와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처리한다.
주총에 상정된 안건을 살펴보면, 올해는 업계 전반에서 유관사업의 보완과 확장을 위한 사업목적 추가 외엔 신사업의 활로 모색은 찾아볼 수 없었다. 대다수 기업이 올해는 이사회 전문성 강화 및 관료 출신의 사외이사 선임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불투명한 경영 환경과 소비 침체 영향도 있지만, 최근까지 주요 기업들이 대대적 투자를 이어온 영향도 있을 것”이라며 “선제적으로 투자가 이뤄졌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올해는 새로운 사업의 확장보다는 기존 사업 보완 방향으로 기울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송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sy12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