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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코로나에 발목 잡힌 아모레퍼시픽그룹, 매출·영업익 '털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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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코로나에 발목 잡힌 아모레퍼시픽그룹, 매출·영업익 '털썩'

매출 4조4950억원·영업익 2719억원, 전년比15.6%·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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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아모레퍼시픽그룹.
아모레퍼시픽그룹도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두자릿수로 뒷걸음질쳤다. 자회사들의 실적 호조에도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이 면세점 채널의 판매 부진과 중국의 소비 둔화 등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하지 못한 영향이 컸다.

1일 아모레퍼시픽그룹에 따르면 그룹은 지난해 4조4950억원의 매출과 271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5.6%, 영업이익은 23.7%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주력 자회사인 아모레퍼시픽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16.1% 감소한 2조5813억원을, 영업이익 역시 27.3% 감소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저조한 실적은 해외사업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의 지난해 해외 사업 매출은 아시아 지역 매출 하락으로 전년 대비 17.1% 감소한 1조4935억원을 보였다. 1년 내내 반복된 중국의 코로나19 재확산 여파가 큰 영향을 끼쳤다.

하지만 주요 자회사들은 프리미엄 기능성 제품의 판매 호조와 온라인 중심의 유통 구조 혁신을 통해 매출과 이익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4분기의 경우 그룹 전체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331.5%나 증가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해 아모레퍼시픽이 중국의 소비 둔화 등 영향으로 직격탄을 맞았으나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들이 성과를 보였다는 데 큰 의미를 두고 있다.

그룹은 "주요 브랜드의 가치 제고, 북미와 유럽 등 글로벌 시장 다각화, 온라인 플랫폼 중심의 유통 포트폴리오 개편을 추진했다"며 "그 결과 국내에서는 온라인 채널의 매출이 증가했으며 해외에서는 북미 시장에서 높은 매출 성장을 이뤘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 실적 부진했지만…반전 가능성 확인


그룹의 계열사별 실적을 살피면 주력인 아모레퍼시픽이 국내 사업에서 올해 턴어라운드 가능성을 보인 점이 눈에 띈다. 면세 매출이 하락했음에도 화장품 부문이 국내 e커머스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등 온라인 실적 성장세가 돋보였기 때문이다.

덕분에 프리미엄 라인의 비중이 확대된 데일리 뷰티 부문의 경우 수익성 개선을 통해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설화수는 글로벌 브랜드 캠페인 ‘설화, 다시 피어나다’를 전개하며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메이크업 카테고리를 강화한 헤라는 MZ세대를 공략하며 좋은 실적을 거둬 눈길을 끈다. 라네즈는 혁신적인 디자인의 신제품과 맞춤형 서비스 ‘비스포크 네오’ 등을 선보이며 경쟁력을 강화했다.

미래 성장 동력으로 육성 중인 남성 메이크업 브랜드 비레디와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 에스트라도 높은 성장세를 보여 기대감을 갖게 했다. 라보에이치와 일리윤의 경우 ‘2022 올리브영 어워즈’에서 샴푸와 바디 케어 카테고리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중국을 제외한 해외사업 괄목한만한 성과를 달성해 눈길을 끌었다. 아세안 지역에서는 설화수, 라네즈 등 주요 브랜드가 선전하며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라네즈가 일본의 리테일 채널에 진입하며 일본 시장 공략에도 본격적으로 나섰다.

북미에서는 설화수와 라네즈, 이니스프리 등 주요 브랜드가 성장을 거듭하며 전체 매출이 83%나 증가했다. 미국의 럭셔리 클린 뷰티 브랜드 ‘타타 하퍼’를 인수하며 중장기적인 성장 동력도 마련했다. 유럽에서는 라네즈가 온라인과 멀티브랜드숍을 중심으로 가파르게 성장하며 전체 매출이 37% 늘었다. 4분기 실적만 놓고 볼 경우 북미 매출이 99%, 유럽 매출이 69%나 증가해 연간 성장률을 훨씬 웃돌았다.

주요 자회사들은 브랜드 및 제품 경쟁력 강화와 온라인 채널 판매 호조로 인해 매출과 이익이 대부분 개선됐다. 이니스프리는 매장 감소로 오프라인 매출은 하락했지만, 온라인 채널의 매출이 확대되며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에뛰드는 인플루언서 협업 제품의 판매 호조로 멀티브랜드숍과 온라인 채널에서 매출이 성장했다.

채널 믹스가 개선되고 고정비가 절감되며 영업이익도 흑자 전환했다. 에스쁘아는 페이스 메이크업 등 핵심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매출이 증가했으며, 오프라인 채널 효율화로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했다. 아모스프로페셔널은 주요 시술 상품의 포트폴리오 확대와 디자이너 대상 콘텐츠 강화로 매출 및 영업이익이 모두 성장했다.

오설록은 프리미엄 티세트의 판매 호조로 매출 및 영업이익이 대폭 증가했다. ‘티 클래스’와 ‘티 칵테일’ 등 새로운 고객 경험도 제공하며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했다.


전지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ee787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