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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 강자' LG생활건강, 18년만에 역성장…中 봉쇄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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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 강자' LG생활건강, 18년만에 역성장…中 봉쇄 직격탄

中 시황 악화 및 소비 둔화로 면세점·중국 현지 매출 부진
영업이익도 2017년 이후 처음으로 1조원 못지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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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이 18년만에 역성장했다. 면세점 매출 부진에 더해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정책으로 현지 영업에 타격을 입으면서 사업 전반에 악영향을 미쳤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10.6% 감소한 1조8078억원, 영업이익은 46.5% 감소한 1289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7조1858억원으로 전년 대비 11.2% 감소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111억원으로 44.9% 줄었다. 순이익도 2583억원으로 70% 하락했다.
LG생활건강 연매출이 역성장한 것은 2004년 이후 약 18년 만이고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기지 못한 것은 2017년 이후 처음이다.

LG생활건강 측은 "뷰티 사업이 중국의 시황 악화 및 그에 따른 소비 둔화로 면세점과 중국 현지 매출이 부진했다"며 "매출 감소 영향, 경쟁심화에 따른 비용 증가와 원자재가 상승 여파에 따른 원가부담으로 영업이익도 감소했다"고 말했다.

◆중국내 코로나 재확산에…화장빨 못받았다


사업부문별로는 뷰티사업이 지난해 한해동안 매출이 3조2118억원, 영업이익은 309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7.7%, 64.7% 감소했다.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보다 각각 23.7%, 57.7% 감소한 8701억원과 79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중국 광군제 행사에서 ‘후’ 브랜드가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새롭게 진입한 틱톡, 콰이쇼우 등과 같은 신규 온라인 플랫폼에서도 1위를 달성하며 온라인 채널의 다각화 측면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거뒀으나 중국내 코로나가 재확산 되며 중국 현지와 면세점 등 주요 채널에서 매출이 영향을 받았다.

HDB(홈케어&데일리뷰티, Home Care&Daily Beauty)사업의 경우 매출은 2조2098억원을 달성하며 7.4% 성장한 반면, 영업이익은 189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9.1% 감소했다. 4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5% 성장한 5265억원, 영업이익은 6.7% 감소한 189억원을 보였다.

시황은 개선되지 않았지만 프리미엄 브랜드에 대한 마케팅 투자는 지속해 ‘닥터그루트’와 ‘피지오겔’은 디지털 미디어 활성화로 고객 접점을 확대하며 브랜드 로열티를 제고하고 있다는 회사측 설명이다. 또 ‘피지오겔’은 지난해 출시한 ‘피지오겔 데일리뮨 디펜스 쿠션’이 연말 홈쇼핑에서 좋은 성과를 내며 뷰티 카테고리로의 확장 가능성도 확인했고 프리미엄 치약 브랜드 ‘유시몰’은 치아미백제와 화이트닝 치약을 출시하며 실내 마스크 해제에 따라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치아 미백 제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리프레시먼트(Refreshment)사업의 연매출은 1조7642억원, 영업이익은 2122억원을 달성하면서 전년보다 각각 10.8%, 3.7% 성장했다. 다만 4분기에는 매출이 411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7.8% 성장했으나 영업이익은 308억원으로 8.1% 감소했다. 음료 사업의 계절적 비수기 4분기에는 지난해 11월에 개최된 카타르 월드컵 영향으로 편의점과 배달 채널 등에서 탄산 음료 판매가 증가하며 매출이 성장했다.

그러나 원부자재 단가 인상에 따른 원가 부담 지속으로 수익성 개선은 어려웠다. ‘코카콜라 월드컵 스페셜 패키지‘, ‘스프라이트 제로X블랙 팬서’, ‘파워에이드 월드컵 패키지’ 등 한정판 스페셜 패키지를 출시해 브랜드 친밀도와 소비자 접점을 강화했으며 에너지음료의 판매 호조세가 두드러지며 ‘몬스터에너지’는 매출이 29.0% 성장했다.


전지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ee787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