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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설족’도 만족…K-밀키트는 왜 강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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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설족’도 만족…K-밀키트는 왜 강한가

유통업체 중심 판매구조 때문에 간편식처럼 진화

서울 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밀키트.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밀키트. 사진=뉴시스
유난히 한국이 강세를 보이는 품목들이 있다. 그 중 하나가 ‘밀키트’다. 한국 밀키트 제품들이 워낙 편리하고 우수해서 혼자 식사를 해결해야 하는 이들도 별 어려움을 겪고 있지 않다. 전문가들은 한국 밀키트가 강한 이유로 간편식처럼 요리하기 편하고 맛있다는 점을 들고 있다. 국내 마트나 슈퍼마켓들이 음식 재료만 들어있는 밀키트를 원하지 않고 간단하게 먹을 수 있게 제조돼 간편식과 경쟁할 수 있는 밀키트를 원하기 때문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식품·외식업계가 혼설족을 잡기 위해 다양한 가정간편식(HMR) 제품과 밀키트를 내놓고 있다. 간편식과 유사한 것이 밀키트다. 한국 밀키트는 저렴하고 한식부터 양식까지 다양하다.
스쿨푸드는 1인 가구를 잡기 위해 기존 메뉴에서 양과 가격을 하향한 ‘2줄 마리’와 ‘쟁반국떡 1인분’을 내놓았다. 기본 2인분인 메뉴를 1인분으로 바꾸고 합리적 가격을 내세웠다.

면·소스 전문기업인 면사랑은 지난 12월 냉동 밀키트 ‘사골 떡만두국’과 ‘매생이 굴 떡국’을 출시했다. 소비자가 간단히 조리하면 먹을 수 있다.

혼자 사는 한국인들도 밀키트나 간편식을 이용하면 어렵지 않게 식사를 해결할 수 있다. 한국은 밀키트 강국이다. 엄밀히 말하면 밀키트와 간편식은 다른 개념이다. 간편식은 간단한 조리만 거치면 먹을 수 있는 음식이고 밀키트는 음식 재료들을 담아 요리해서 먹을 수 있게 해주는 상품이다. 하지만 한국에선 밀키트가 거의 간편식처럼 발전해 있다. 이것이 한국 밀키트가 강한 이유 중 하나다.

문정훈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는 한국 밀키트가 간편식처럼 변한 이유로 “유통업체 중심의 판매”를 지목하고 “다른 나라는 자체 배송 모델을 채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마트나 슈퍼마켓에서 밀키트 업체가 신선 식재료를 박스에 넣어 판매하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기 때문에 밀키트가 간편식처럼 변했다는 이야기다.

문정훈 교수는 다른 나라의 밀키트에 대해 “다른 나라는 대부분 장바구니 수준으로 보내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가공도를 거의 간편식 수준으로 끌어 올리고 냉동 중심으로 가고 있다. 일본이 우리를 따라오는 정도. 그 이외엔 구독모델 중심의 식재료 박스 배송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밀키트는 요리를 하도록 도와주는 키트”라며 “다른 나라의 것들은 세척, 거피(껍질이나 가죽을 벗기는 것), 세절 등의 작업을 고객이 해야 하도록 하고 있다. 이게 원래의 밀키트가 맞으나 한국은 가공도를 높여서 요리의 가장 즐거운 부분. 즉, 끓이기, 볶기 등의 과정만 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정훈 교수는 향후 국내 밀키트의 변화에 대해 “냉동 간편식 비중의 증가, 샐러드류 및 국물류 간편식은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곽호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uckykh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