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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하는 K-패션, 글로벌 영토확장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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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하는 K-패션, 글로벌 영토확장 '정조준'

F&F·더네이쳐홀딩스, 글로벌 브랜드 약진에 성장세
中 중점으로 아시아·중동 등 진출국 확장 나서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 티몰에 정식 오픈한 '내셔널지오그래픽관'. 사진=더네이쳐홀딩스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 티몰에 정식 오픈한 '내셔널지오그래픽관'. 사진=더네이쳐홀딩스
글로벌 브랜드 라이선스를 보유한 패션기업이 올해 3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MLB, 내셔널지오그래픽 등 인기 브랜드를 중심으로 중국뿐만 아니라 일본, 필리핀 등 진출 국가를 넓히며 입지를 굳히는 모습이다.

22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패션기업은 비수기로 꼽히는 3분기에도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F&F는 올해 3분기 매출이 4417억원, 영업이익이 13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4%, 45% 증가했다. 같은 기간 더네이쳐홀딩스는 매출 958억원, 영업이익 11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3.7%, 260.7% 올랐다.

F&F는 MLB가 중국 시장에서 약진하고 있다. MLB의 올해 3분기 중국 매출은 202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45%를 차지했다. 이는 국내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28.5%)보다 높다. MLB의 중국 연매출은 진출한 2020년 당시 751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3823억원까지 증가했다. 올해는 중국 판매액이 1조10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더네이쳐홀딩스는 의류 부문이 매출 증가를 견인했으며, 여행용품·캐리어·신발 등 전 품목에 걸쳐 고르게 성장했다. 무엇보다 리오프닝으로 인해 해외여행과 야외활동이 증가한 덕을 봤다. 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의 여행용 캐리어는 3분기 매출이 565% 올랐다. 지난 7월 인수한 워터스포츠·애슬레저 전문기업 배럴은 워터스포츠 의류 매출이 오르면서 매출 181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 23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지난 9월 중국 상해 쇼핑몰 메트로시티에 리오픈한 MLB 700호점 매장 모습.  중국 진출 1호점을 기존 매장 규모 보다 5배 키워 리뉴얼했다. 사진=F&F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9월 중국 상해 쇼핑몰 메트로시티에 리오픈한 MLB 700호점 매장 모습. 중국 진출 1호점을 기존 매장 규모 보다 5배 키워 리뉴얼했다. 사진=F&F

◆ 中서 매장 늘리기…해외 시장 선점 드라이브


F&F와 더네이쳐홀딩스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F&F는 중국 외 아시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앞서 MLB는 2018년 홍콩, 마카오, 대만, 태국에 진출한 데 이어 현재 베트남, 말레이시아, 싱가포르까지 아시아 7개국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더 나아가 내년에는 필리핀, 캄보디아, 인도네시아까지 진출할 예정이다.
주요 시장인 중국에서는 오프라인 매장을 늘려갈 것으로 보인다. 중국 내 MLB 매장은 2020년 75개, 2021년 494개이며 올해 900개를 넘어설 전망이다. 지난 9월에는 현지 1호점을 5배 규모로 확대해 선보이면서 고객 유인에 나섰다. 메리츠증권에서는 중국 내 MLB 매장이 내년에 1100개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했다.

아울러 골프용품·테니스 의류 시장도 공략한다. 자사의 글로벌 SCM 망을 활용하는 등 디지털 전환 전략을 통해 골프와 테니스의 글로벌 인기를 비즈니스로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글로벌 3대 골프용품 기업인 ‘테일러메이드’ 인수를 위한 펀드에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했다. 지난 7월에는 글로벌 테니스 스포츠웨어 브랜드 ‘세르지오타키니’ 미국 본사를 인수했다. 아시아 시장을 공략해 국내외 글로벌 테니스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F&F 관계자는 “디지털 전환을 접목해 강력한 제품 적중률, 건전한 재고 관리로 선순환 수익 구조를 마련하는 등 MLB의 브랜드 가치를 보존해 해외 시장 성과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면서 “디지털 전환 전략을 가속화해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고 ‘K패션의 세계화’를 이끌겠다”고 말했다.

더네이쳐홀딩스는 기존에 내셔널지오그래픽 브랜드 사업을 운영하는 홍콩, 유럽, 북미를 비롯해 중국에 진출하면서 해외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디즈니사와 내셔널지오그래픽 브랜드 라이선스에 대한 장기 연장계약을 체결해 브랜드 제품을 생산, 유통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 이에 힘입어 홍콩에서는 지난 10월 현지 시내 유명 쇼핑몰인 요호몰에 내셔널지오그래픽 매장 6호점을 오픈했다.

홍콩에 진출한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진출 국가를 순차적으로 넓히고 있다. 지난달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티몰에 브랜드관을 정식 오픈하면서 중국 시장 진출을 가시화했다. 현재 글로벌 패션그룹 베스트셀러그룹과 중국 현지 합작법인 조인트벤처(JV) 설립을 마무리하고 있으며, 오프라인 매장 입지를 선정하고 있다.

내년에는 대만에 내셔널지오그래픽 오프라인 직영 매장을 상반기와 하반기 각각 2개, 4개씩 총 6개를 오픈할 예정이다. 일본에도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내셔널지오그래픽 오프라인 매장 개점을 추진하고 있다. 아시아 국가뿐만 아니라 쿠웨이트와 아부다비 등 중동 국가와 호주, 뉴질랜드 등 여러 국가에서 사업을 운영할 예정이다.

더네이쳐홀딩스 관계자는 “패션 플랫폼 비즈니스를 강화하기 위해 글로벌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중국 진출은 내셔널지오그래픽의 글로벌 진출 모멘텀 강화를 위한 과정”이라면서 “내년부터는 중국을 비롯해 대만, 일본 등 아시아권에서 해외 사업에 적극적으로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hj043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