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반런드렛 더 테라스는 친환경 세탁 등 혁신적인 세탁 솔루션을 제시하는 코리아런드리(대표 서경노)가 운영하는 곳으로 지난 9월 그 시작을 알렸다. 총 2층 규모의 건물로 1층은 카페, 2층은 웻클리닝 팩토리다. 이 건물 뒤로는 전기차 충전시설을 갖춘 주차장과 별관이 있다. 별관은 대관 등 다목적용도로 활용된다.
이 같은 디자인 설계는 시각적인 미를 추구하려는 목적도 있지만 무엇보다 자연과 환경을 담았다는 의미가 크다. 그린컬러를 강조한 플렌테리어 등은 자연친화적인 장소임을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공간뿐 아니라 카페에서 사용되는 빨대 등 일회용품도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는 세심함을 더했다.
그러나 이곳의 비밀병기는 따로 있다. 2층에 자리한 웻클리닝 팩토리다. 웻클리닝은 드라이크리닝과 상반된 개념으로 기름 대신 물을 사용하는 친환경세탁을 말한다. 세제 또한 친환경 전용세제만을 고집하고 전용세탁장비와 특수 세제로 옷감 수축이나 마찰을 최소화한다.
2층 웻클리닝 팩토리에서는 이 모든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방문객 누구나 요청만 하면 웻크리닝 전 과정을 투명하게 볼 수 있고 직접 투어까지 해준다.
웻클리닝 공간에 들어서면 일반 세탁소와 확연히 다른 한 가지가 느껴진다. 바로 냄새(향)다. 일반 세탁소의 경우 드라이클리닝을 위해 석유계 세탁용제를 사용, 특유의 냄새가 나지만 이곳은 은근한 향기가 코끝에 닿는다.
은은한 향을 지나쳐 눈에 들어온 것은 세탁장비들이다. 웻클리닝 전용 세탁장비로 밀레의 상업용 고급드럼세탁기와 의류건조기를 사용 중이었다.
다음으로 세탁 전 고객이 맡긴 세탁물을 살피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고객 요청 사항을 꼼꼼히 확인함과 동시에 카메라 앞에서 세탁물을 스캔하고 기록해둔다.
세탁으로 바쁜 기계도 눈에 들어왔다. 어반런드렛 관계자는 "석유계용제 등을 활용한 드라이크리닝은 이염 등의 문제가 적다는 점을 이용해 다양한 사람들의 옷을 한 번에 세탁한다"면서도 "반면 웻크리닝은 개별 세탁을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세심한 의류 케어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물세탁을 마치면 건조기에서 말리게 된다. 건조된 옷은 스팀, 다림질 거쳐 살균·향균처리에 들어간다. 자외선을 통해 이뤄지는데 햇볕에 빨래를 말리는 것과 동일한 효과를 낼 수 있어서다.
모든 케어가 끝난 세탁물이 2층에 설치된 의류 거치대에 걸리면, 자동으로 세탁물을 찾아 갈 수 있도록 1층으로 이동하는 시스템도 갖췄다.
뿐만 아니라 24시간 세탁물 보관 및 수거도 가능하다. 건물 외관에 설치된 키오스크를 통해서다. 간단한 절차를 거치면 웻클리닝 과정을 거친 세탁물을 언제든 찾을 수 있다. 세탁물을 맡길 때 옷에 묻은 오염에 대한 정보 등을 기록하면 이를 고려한 세심한 케어도 받을 수 있다.
어반런드렛 더 테라스 모든 공간은 '친환경'으로 통했다. 세탁 전과정과 이를 기다리는 공간까지 이토록 공을 들인 데는 이유가 있다. 세탁의 미래가 친환경에 있음을 알리기 위함이다.
어반런드렛 관계자는 "오랜기간 정체된 세탁에 대한 생각과 인식을 새롭게 하는 공간이자 웻클리닝을 알리는 캠페인의 일환으로 운영하고 있는 것"이라며 "실제로 웻클리닝에 대한 개념이 생소한 고객들이 찾아왔다가 이에 대한 깊숙히 경험하고 가시는 분들도 많고, 친환경세탁을 높이 평가하는 고객들도 많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어반런드렛 더 테라스라는 복합문화공간을 통해 더 많은 고객이 회사 정체성인 친환경과 지속가능한 세탁공법에 대해 관심을 갖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송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sy12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