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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자로 부상한 ‘신명품’, 패션街 체질개선 효과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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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자로 부상한 ‘신명품’, 패션街 체질개선 효과 ‘뚜렷’

패션업계, 실적 성장 기여하는 신명품 사업 강화
엔폴드·아워레가시 등 인기 브랜드 국내 정식 론칭

패션기업 2022년 상반기 실적이미지 확대보기
패션기업 2022년 상반기 실적
패션업계에서 해외 컨템포러리(동시대) 브랜드 이른바 '신(新)명품'의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BTS, 블랙핑크 등 유명 연예인이 착용하면서 인기를 끌기 시작한 신명품은 새롭고 희소성 있는 것을 선호하는 MZ세대의 취향과 맞물리면서 효자 품목으로 자리 잡았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은 14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여성 컨템포러리 브랜드 '엔폴드'의 단독 매장을 연다. 이번 매장은 글로벌 최초의 단독 매장이다.
엔폴드는 2011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우에다 미즈키가 설립한 브랜드로 국내 정식 론칭 전부터 편집숍에서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다. 최근에는 블랙핑크 제니가 엔폴드 원피스를 공항 패션 아이템으로 착용하면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적극적인 매장 오픈과 사업 확장을 통해 엔폴드를 MZ세대 대표 신명품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포부다.

한섬은 지난달 스웨덴 패션 브랜드 '아워레가시'를 국내 정식 론칭하고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4층에 아시아 첫 단독 매장을 오픈했다. 아워레가시 또한 이전부터 SNS를 중심으로 알려지면서 인기를 끌고 있는 브랜드다.

패션업계가 해외 컨템포러리 브랜드 사업에 적극적인 이유는 신명품이 실적을 올리는 효자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삼성물산 패션무분의 경우 2010년대 초반부터 아미, 메종키츠네, 르메르 등 신명품 브랜드를 일찍이 선보이고 있다.

이에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지난 2020년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영업손실 360억원을 기록했으나 이듬해 MZ세대를 중심으로 신명품 브랜드 인기가 증가하면서 영업이익 1010억원을 기록, 체질개선에 성공했다. 빈폴스포츠 브랜드 사업을 정리하고 구호의 골프 캡슐 컬렉션을 선보이는 등 신명품 브랜드 중심의 재편과 온라인 채널을 강화한 전략이 통한 것이다.

메종키츠네와 아미는 올해 상반기 매출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0%, 60% 이상 증가하면서 상반기 실적 성장에 기여했다. 이에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현재도 신명품 브랜드 한국 독점 상품 출시와 유통 확대, 고객 커뮤니케이션 강화 전략을 통해 브랜드력을 높이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 가을·겨울 시즌 상품으로 아미 하트 로고가 크게 적용된 스카이 블루 색상의 니크를 국내 독점 출시했으며, 르메르는 크로와상백 독점 색상(아몬드 밀크, 아스팔트)과 함께 독점 코트를 선보인다. 또한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기 위해 주요 상권을 중심으로 유통을 확장하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MZ세대를 중심으로 신명품 브랜드 인기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에도 상품, 유통,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통해 매출 상승세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메종 마르지엘라, 아크네 스튜디오, 폴 스미스 등 신명품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해 상반기 수입 의류 부문 매출이 2580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하는 성과를 보였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해외 브랜드를 수입하며 시작한 기업인 만큼 현재 운영하고 있는 수입 브랜드 대부분이 럭셔리와 신명품 브랜드로 이루어져 있다.

패션업계의 신명품 브랜드 사업은 앞으로도 활발히 운영될 예정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해외 브랜드 영입의 강점을 내세워 지속해서 국내에 알려지지 않은 해외 브랜드를 검토하고 발굴해 키워나간다는 계획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MZ세대는 남들과는 다른 제품이나 디자이너, 잘 알려지지 않은 브랜드를 발굴해 구매하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면서 "이에 기존 명품을 잘 대체하는 신명품 브랜드가 각광을 받고 있으며 자사의 신명품 브랜드는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또한 "향후에도 편집숍 비이커, 10 꼬르소 꼬모 서울을 통해 국내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해외 브랜드를 발굴하고 육성시키는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워레가시를 론칭한 한섬의 관계자는 "글로벌 패션 브랜드를 선도한다고 평가받는 해외 패션 브랜드 론칭을 통해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과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해 나갈 계획"이라면서 "앞으로도 트렌드를 선도하는 상품과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안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hj043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