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韓넘어 해외로…패션 플랫폼 텃밭된 日패션 시장

공유
1

韓넘어 해외로…패션 플랫폼 텃밭된 日패션 시장

패션 플랫폼, 4차 한류 타고 해외 진출 잇달아
외형 성장 위해 시장 침투율 낮은 일본 공략

에이블리 일본 서비스 파스텔 앱 화면. 사진=에이블리이미지 확대보기
에이블리 일본 서비스 파스텔 앱 화면. 사진=에이블리
국내 패션 플랫폼들이 일본 시장 진출에 활발하다. 일본에서 4차 한류 열풍이 일어나면서 국내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일본 패션 이커머스 시장의 침투율이 낮다는 틈을 노려 일본을 텃밭으로 삼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스타일의 스타일커머스 지그재그는 이르면 다음달 일본을 비롯해 북미, 캐나다를 공략해 지그재그 글로벌 서비스를 정식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이는 한국의 패션, 뷰티를 해외에 알리는 취지다. 이에 해외 진출을 원하는 지그재그 입점 판매자들의 사업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무신사는 지난달 무신사 글로벌 스토어를 열며 일본과 동남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발판을 갖췄다. 글로벌 스토어에서 국내 브랜드의 해외 판매를 지원한다는 목적이다. 앞서 일본에서 마르디메크르디, 로맨틱크라운, 87-mmlg 등 다양한 국내 브랜드의 공식 온라인몰과 팝업스토어 오픈을 지원하면서 이들의 현지 진출을 돕고 있다.

브랜디는 향후 '브랜디 재팬(브랜디 JP)' 애플리케이션(앱) 서비스를 론칭할 예정이다. 지난해 10월 브랜디 JP PC버전을 먼저 선보이고 '헬피' 시스템을 통해 국내 판매자들의 일본 판로를 넓히고 있다. 특히 브랜디는 한국 브랜드 제품 판매를 원하는 일본 판매자들의 창업도 지원하고 있다.

에이블리는 지난 2020년 12월 일본에서 스타일커머스 플랫폼 '파스텔'을 론칭하면서 현지 시장에 일찍이 진출했다. 이에 이달 기준으로 파스텔 앱 누적 다운로드 수는 300만을 넘었다.

에이블리는 기업들과 달리 국내 기업과 함께 일본 현지 기업 상품을 함께 판매하고 있다. 이는 유저들에게 특정 국가에 한정하지 않은 다양한 브랜드와 상품을 제공하기 위함이다. 또한 K-푸드부터 K-POP 가수 공식 굿즈, 폰케이스, 문구류까지 한국 관련 상품군을 확장하고 있다.

국내 패션 플랫폼들이 일본 시장 진출에 활발한 이유는 현지에서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 때문이다. 특히 일본에서는 젊은세대를 주축으로 한국 문화를 소비하는 성향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에이블리 관계자는 "일본에서 4차 한류 열풍이 일어나면서 현지 2030세대 사이에서는 한국의 패션, 뷰티를 따라하면 '힙하다'는 이미지로 통한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류의 영향을 받으면서 패션 플랫폼들이 해외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면서 "한국 패션이 세련되면서도 가격이 합리적인 이미지로 인식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에이블리 파스텔 측은 '한국 대학생의 학년별 코디', '드라마 알고있지만 한소희 코디', '한겨울 시즌의 한국 트렌드 패션' 등 일본 소비자를 대상으로 선보이고 있는 SNS 콘텐츠들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외에도 업계는 시장 경쟁이 치열한 한국과 달리 패션 이커머스 시장 침투율이 낮은 일본에서 국내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

야노경제연구소는 오는 2023년 일본 패션 이커머스 시장 규모가 약 28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본 패션 시장 규모는 70조원대로 추정되는 반면 온라인 소비 시장 침투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점을 감안하면 성장 기회가 많은 것이다.

국내에서는 시장은 경쟁이 심화되고 있어 기업들의 지속적인 외형 성장을 위해 해외 진출이 필수적이라는 게 KB증권의 평가다.

아울러 일본에서 온라인 소비에 친숙한 MZ세대를 주요 고객으로 유인하면 충성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패션 이커머스 시장 침투율이 낮지만 이를 노려 현지 시장에 진출하면 온라인 소비에 익숙한 젊은 소비자가 장기 고객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 또한 "일본에서 패션 이커머스 시장이 성장하지 않은 단계이기에 국내 패션 플랫폼이 진출했을 때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안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hj043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