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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락하던 1세대 로드숍의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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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락하던 1세대 로드숍의 부활

온라인 채널 강화로 체질 개선나서
중국 넘어 미국·일본 등 진출국 확대

서울 중구 명동거리의 한 상점.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중구 명동거리의 한 상점. 사진=뉴시스
2010년대 후반부터 몰락의 길을 걷던 로드숍이 올해 들어 점차 살아나는 모습이다. 클리오, 스킨푸드, 미샤 등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는 해외 시장 판로 확대, 디지털 전환 등 체질 개선으로 다시 일어서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클리오 올해 상반기(1~6월) 매출은 13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 올랐다. 2분기에는 매출 662억원, 영업이익 4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 42% 증가했다.

스킨푸드는 올해 상반기 매출 162억9500만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전체 매출에서 온라인 부문과 오프라인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5%, 20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2억원으로 영업이익률 13.5%를 기록하면서 9년 만에 흑자 전환했다.

토니모리는 지난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2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손실 폭을 39% 줄였다.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는 지난 1분기 매출이 56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4.8%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5억원으로 9분기 만에 흑자 전환했다.

◆ 주춤했던 로드숍, 해외·온라인 등에 업고 날갯짓


2010년대 초반 스킨푸드, 미샤, 토니모리 등 화장품 브랜드는 승승장구하면서 업계를 주름잡았다. 그러나 멀티숍의 잇단 등장과 2016년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 조치가 맞물리면서 타격을 입기 시작했다. 이에 더해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재기가 더 어려워진 상황이었다.

실제로 공정거래위원회의 가맹사업 현황 통계에 따르면 2020년 국내 화장품 가맹점 수는 2018개로 2018년(3407개) 대비 40.7% 줄었다. 같은 기간 화장품 가맹점 평균 매출액은 2억3000만원으로 2018년(4억2700만원) 대비 44% 감소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는 온라인 판로를 넓히고 해외 진출 전략국을 미국, 일본 등으로 넓히는 등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클리오의 경우 국내에서 버티컬 플랫폼, 선물하기 서비스 등 온라인 채널에서 성장세를 보이면서 상반기 온라인 부문 국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했다. 이에 전체 매출 비중에서 35%를 차지하는 온라인 부문 매출도 8% 올랐다.

해외 사업도 순항 중이다. 미국과 동남아 매출이 각각 124%, 117% 증가하면서 본격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페리페라 틴트 '잉크더벨벳', 구달 스킨케어 라인 '청귤비타C' 제품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동남아에서는 클리오 베이스·립 제품이 매출을 창출하고 있다.

클리오 관계자는 "국가별로 현지 고객에 맞춘 데이터 마케팅과 인플루언서 마케팅으로 브랜드력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현재 미국 아마존과 동남아 쇼피 등 온라인 채널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킨푸드는 국내외 온라인 판매 채널을 넓히면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국내에서는 자사몰을 포함해 네이버, 카카오, 쿠팡에 입점해 있다. 해외 사업은 주요 이커머스 플랫폼인 아마존과 쇼피를 통해 운영하고 있으며 일본, 동남아, 튀르키예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스킨푸드 관계자는 "국내의 경우 셀렉트숍과 버티컬 패션 플랫폼으로 온라인 채널을 확대할 예정"이라면서 "고객 접점 확대를 위해 국내뿐 아니라 유럽 등으로 해외 시장을 꾸준히 개척할 것"이라고 말했다.

토니모리 또한 온라인 사업과 해외 사업을 중심으로 다양한 전략을 펼쳐왔다. 이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지난 3월 당시 김승철 사장을 대표이사를 선임해 오너 경영에서 전문 경영 체제로 바꿨다. 이후 대만 왓슨, 일본 라쿠텐, 중동 부티카 등 해외 주요 이커머스 입점을 추진하고 하고 있다.

에이블씨엔씨는 오프라인 매장 효율화를 통해 고정비를 절감하고 미래 성장 동력인 디지털 전환에 주력했다. 해외에서는 중국 타오바오를 포함해 일본 아마존, 일본 조조타운 등에서 미샤, 어퓨 브랜드가 성과를 내고 있다.

에이블씨엔씨는 지난달 자사몰 '에이블샵'을 론칭하면서 지속해서 디지털 전환에 힘을 싣고 있다. 특히 온·오프라인 통합 멤버십 제도 '에이블멤버스'를 실시해 충성 고객 확보에 나선다.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에이블멤버스를 통해 고객에게 구매 실적에 따라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하면서 고객 충성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hj043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