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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5세 입학'·'외고 폐지' 반발 커지자…박순애, 공개일정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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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5세 입학'·'외고 폐지' 반발 커지자…박순애, 공개일정 취소

전국교직원노동조합 회원들이 5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 집무실 인근에서 박순애 교육부 장관 사퇴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출처=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전국교직원노동조합 회원들이 5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 집무실 인근에서 박순애 교육부 장관 사퇴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출처=뉴시스.
초등학교 입학연령 하향에 이어 고교체제 개편안도 논란의 도마 위에 오르자 박순애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공개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7일 교육계에 따르면 박 부총리는 지난 4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2학기 방역·학사운영 방안을 발표한 후 당분간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계획이다. 오는 9일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 회의에 출석하는 것을 제외하면 8~12일 사이 다른 공개일정이 없다.
예정됐던 8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릴 비상경제장관회의와 12일 코로나19 대응 교육부 일일점검 회의는 장상윤 차관이 참석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4일 오후 국회 지방교육재정교부금 정책 토론회에는 장상윤 차관이 대신 참석했고, 다음 날 예정된 서울 우이유치원 현장방문도 취소한 바 있다.

취임 직후 활발한 현장 행보를 보이던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교육계 안팎에서는 입학연령을 만 5세로 낮추는 학제개편안은 사전 예고도 없이 '갑자기' 등장했다는 점에서 논란이 됐는데 지난달 29일 등장한 교육부의 외국어고등학교(외고) 폐지 방침 역시 비슷한 방식으로 발표되면서 논란이 커졌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실제 전국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전국외고학부모연합회는 지난 5일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교육부 장관의 일방적인 발표는 졸속 행정"이라며 "백년지대계인 교육 정책을 졸속으로 발표한 박순애 교육부 장관은 즉각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전국 30개 외고 교장들로 구성된 전국외국어고등학교장협의회도 지난 1일 입장문을 내고 "박순애 교육부 장관의 '외고 폐지 검토' 발표를 접한 뒤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며 "이 정책은 시대착오적이고 반교육적"이라고 전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 인수위에서 헌법상 국민에게 보장된 교육받을 권리와 자유, 교육의 다양성, 학생의 교육선택권 보장 등을 강조했음에도 토론이나 공청회 한번 없이 일방적으로 교육 정책을 발표했다"고 비판했다.
앞서 문재인 정부는 자사고, 외고, 국제고가 '학교 서열화'를 조장한다는 시각에서 이들 학교를 2025년 3월 1일 일반고로 일괄 전환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박 부총리는 지난달 29일 대통령 업무보고 사전 브리핑에서 자사고와 달리 외고의 경우 폐지하겠다는 방침을 시사했다.

박 부총리는 지난 1일 정례브리핑에서도 최성부 교육부 대변인은 "외고의 경우 미래사회에 부합하지 않는 측면이 있어 폐지 또는 외국어교과 특성화학교 등으로 전환을 검토한다"며 폐지 검토 방침을 재확인했다.

하지만 반발이 세지자 교육부는 한발 물러섰다. 교육부는 설명자료를 통해 "외고의 경우, 외국어 교과특성화학교 등 미래사회에 부합하는 인재 양성을 위한 발전적인 방향에서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정책연구, 토론회 등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사회적 논의를 충실히 거쳐 고교체제 개편 방안(시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전지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ee787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