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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윳값 협상 난항에…낙농가 매일유업·빙그레 공장서 집회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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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윳값 협상 난항에…낙농가 매일유업·빙그레 공장서 집회 예고

내주부터 유업계 대상 원유 가격 협상 촉구

지난 1일 오후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관계자가 우유를 정리하는 모습.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1일 오후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관계자가 우유를 정리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한국낙농육우협회가 원유(原乳) 가격 협상에 참여하지 않는 유업계를 대상으로 집단 행동에 나선다.

4일 낙농가 단체인 한국낙농육우협회는 오는 8일부터 매일유업, 빙그레 공장에서 '원유 가격 협상 촉구 유업체 규탄 집회'를 연다고 밝혔다. 오는 10일까지는 경기 평택시에 위치한 매일유업 평택공장에서, 11~12일에는 경기 남양주시에 있는 빙그레 도농공장에서 집회를 한다.
남양유업은 낙농가와 원유 가격 협상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이번 집회 대상에서 제외됐다.

낙농협회는 이번 집회를 통해 유업체에 원유 가격 조정 협상 참여를 촉구할 예정이다. 원유 가격 조정 기한인 8월 1일이 지났음에도 유업계가 협상에 참여하지 않고 있어서다.

원유 가격 연동제에 따라 통계청이 우유 생산비를 발표한 후 1개월 이내로 이해 관계자들은 원유 가격을 조정하는 협상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

낙농협회 측은 지난 5월 24일 통계청의 축산물 생산비 조사 결과가 나와 6월 24일에는 협상위를 꾸려야 했지만, 유업계가 협상위원을 추천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매일유업과 빙그레는 '원유 용도별 차등가격제' 도입을 요구하며 협상위원을 꾸리지 않고 있다. 우유 수요가 감소하는 반면 가격은 오르는 상황에서 현 생산비 연동제를 유지하면 높은 값에 산 원유를 싸게 팔아야 된다는 입장이다.

반면 낙농가는 용도별 차등가격제를 시행할 경우 농가 소득이 감소할 것을 우려해 해당 제도 도입을 반대하고 있다.
이승호 낙농육우협회장은 "정부와 대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낙농제도 개편 논의는 중단됐고 유업체는 상생의 정신을 저버린 채 원유가격 협상장에 계속 나오지 않아 현재 낙농가들은 정부와 유업체 사이에 끼어 어려움이 가중되는 신세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약자인 농민의 목소리를 외면하는 현실이 너무나 분하지만 앞으로도 의연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며 준법투쟁을 통해 농가의 어려움을 외부에 계속 알려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안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hj043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