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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재확산에도...패션街, 2분기 기상도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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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재확산에도...패션街, 2분기 기상도 '맑음'

거리두기 해제 후 소비심리 회복에 매출 성장세
코로나 확산세에도 성적표 좋을 것으로 기대

스튜디오 톰보이, 보브, 지컷 등 신세계인터내셔날 상반기 인기 브랜드. 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이미지 확대보기
스튜디오 톰보이, 보브, 지컷 등 신세계인터내셔날 상반기 인기 브랜드. 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코로나 이후 호실적을 보이고 있는 패션업계가 올해 상반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특히 2분기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소비심리가 되살아나고 온라인 채널의 수요가 지속해서 늘어나면서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가 확산세를 맞이했음에도 불구하고 업계는 계속해서 성과가 좋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6일 NH투자증권 등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올해 2분기 매출 4855억원, 영업이익 47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9.3%, 11.2%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같은 기간 한섬은 매출 3519억원, 영업이익 269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13%, 26% 증가할 전망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해 2분기 매출 3800억원, 영업이익 34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12%, 29% 오를 것으로 추측된다. 같은 기간 코오롱FnC는 매출 3080억원, 영업이익 210억원을 나타내며 각각 22%, 37%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신세계인터내셔날과 한섬은 올 상반기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에도 1분기 매출, 영업이익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1분기 매출, 영업이익이 각각 12.6%, 100% 증가했다. 코오롱FnC는 매출이 32.2%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무려 7600% 급증했다.

◆ 소비심리 회복에 자사 브랜드·온라인 채널 매출 '쑥'


1분기 성적표의 바톤을 이어받아 패션업계는 올해 2분기를 기점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되면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골프웨어, 아웃도어 브랜드를 포함한 자사 브랜드가 약진하면서 성과가 좋을 전망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올해 상반기 자사 SPA 브랜드 에잇세컨즈 매출이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하는 등 자사 브랜드 성적이 좋다. 또한 온라인 플랫폼 SSF샵의 매출은 40% 이상 신장했다.

한섬은 타임, 마인, 시스템 등 프리미엄 대표 브랜드가 선전했다. 이에 더해 2분기 날씨가 예년보다 빨리 더워지면서 여름 의류가 인기를 끌었다. 그중 니트류는 티셔츠·블라우스·셔츠류보다 신장률이 두 배 이상 높았다.

한섬 관계자는 "날씨가 더워지면서 통기성이 뛰어난 크롭 니트의 수요가 늘어 니트류의 판매가 확대됐다"면서 "프리미엄 의류를 선호하면서 고급스러운 조직감을 표현하는 니트 소재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도 니트류의 매출 호조를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보브, 지컷, 텐먼스 등 자체 여성 패션 브랜드와 수입 패션 브랜드가 약진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작지만 예쁜 물건을 구매하는 것을 선호하는 '스몰 럭셔리' 소비 성향에 따라 니치 향수 품목이 많은 수입 화장품이 매출을 견인했다. 이외에도 온라인 플랫폼 에스아이빌리지가 고른 매출 증가를 주도했다.

코오롱FnC는 지포어, 왁, 혼마 등 골프웨어 브랜드와 코오롱스포츠 등 아웃도어 매출이 신장하고 있다. 시리즈, 헨리코튼, 커스텀멜로우 등 남성복 브랜드와 여성복 브랜드도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코오롱FnC 관계자는 "자사 브랜드뿐만 아니라 온라인 골프 편집숍 '더카트골프도' 패션 시장에 빠르게 안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패션업계, 코로나 확산세에도 실적 순항 예상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급증하고 있지만 업계는 당분간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는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이 재개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소비심리가 이전보다 덜 위축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세와 고물가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의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하반기에 코로나가 확산되더라도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과 경기에 영향을 받지 않는 명품이나 고가의 수입 브랜드 등을 위주로 매출이 지속해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 또한 "코로나19 재유행과 인플레이션으로 하반기 실적 성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으나 자사 브랜드와 온라인 콘텐츠를 강화하는 등의 방법으로 환경적 어려움을 극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패션업계가 코로나로 타격을 받았을 당시에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소비 활동이 제한 받은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면서 "현재 거리두기 조정안이 시행되지 않고 있어 업계가 영향을 받는 것은 없고 회복된 소비심리가 올해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확산세로 인해 큰 영향을 받고 있지 않다"면서 "오히려 고물가 현상으로 인해 하반기 소비심리가 줄어들지 않을지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안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hj043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