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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감을 입는다...패션업계 필수된 '슬로우 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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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감을 입는다...패션업계 필수된 '슬로우 패션'

중고 플랫폼·재고 제품 재활용 등으로 폐기물 저감
친환경 소재 적용한 제품 개발로 환경보호 기여

코오롱FnC가 론칭한 중고 거래 플랫폼 '오엘오 릴레이 마켓'. 사진=코오롱FnC이미지 확대보기
코오롱FnC가 론칭한 중고 거래 플랫폼 '오엘오 릴레이 마켓'. 사진=코오롱FnC

패션업계가 의류 사용 주기를 늘리거나 재고 물량을 친환경 방식으로 처리하는 등 슬로우 패션을 실천하며 다방면으로 환경보호에 나서고 있다. 슬로우 패션은 최신 유행을 따르지 않고 패션을 천천히 즐기는 경향으로, 지속 가능한 소재로 옷을 생산하는 등 친환경 방식으로 패션 제품의 생산과 소비 속도를 늦추는 것을 의미한다.

20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코오롱FnC는 최근 중고거래 플랫폼 '오엘오 릴레이 마켓'을 정식으로 론칭했다. 소비자들은 오엘오 릴레이 마켓을 통해 코오롱FnC 브랜드의 중고 의류를 판매하거나 구매할 수 있다.

오엘오 릴레이 마켓은 현재 코오롱스포츠 상품에 한해 중고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하반기에는 럭키슈에뜨, 쿠론 등 중고 거래 브랜드를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오엘오 릴레이 마켓에서 중고 제품을 사용하는 것은 결국 제품을 바로 폐기하지 않고 사용 주기를 늘리는 친환경 활동으로 이어지게 된다.

코오롱FnC 관계자는 "오엘오 릴레이 마켓을 통해 양질의 중고 거래 경험을 제공하는 동시에 패션 제품의 사용 주기를 연장하는 친환경 경영을 실현할 것"이라고 전했다.

◆ '슬로우 패션' 실천…재고 물량 조절·친환경 소재 활용 나서


패션 제품의 폐기물 발생량을 저감시켜 친환경에 기여하는 의식은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제기되어오고 있는 문제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경우 지난 3월 자라, H&M 등 대표적인 패스트패션 브랜드에 대한 규제 의사를 밝힌 바 있다.

EU는 오는 2030년까지 재활용 섬유를 일정 비율 적용한 옷을 제작하고, 재고 의류 폐기를 금지하는 규정을 제안헀다. 이는 환경으로 배출되는 미세 플라스틱 중 35%가 폴리에스터나 아크릴 등의 소재를 활용한 의류에서 나온다는 주장에 따른다.
국내에세도 패스트 패션을 경계하며 지속 가능한 패션을 실현시키기 위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코오롱FnC는 최근 소셜벤처 기업 케이오에이를 인수해 회사가 가진 재고, 폐의류 상품을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전부터 자사 업사이클링 브랜드 '래코드'를 운영하며 코오롱스포츠의 재고를 재활용하거나, 재활용 소재로 옷을 만드는 등 친환경 제품을 적극적으로 내놓은 데 이어 ESG 경영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경우 의류 폐기물을 감축하기 위해 지난 2020년 슬로우 패션 브랜드 텐먼스를 론칭했다. 텐먼스는 시즌 구분 없이 유행을 타지 않고 10개월 동안 입을 수 있는 옷을 선사하는 브랜드다. 이에 출시된 지 3~4년이 지나도 판매할 수 있는 에센셜 제품을 보이고 있으며 재고 물량이 발생하지 않는다.

패션업계는 이전에 봄·여름, 가을·겨울 등 각 시즌마다 6개월치 재고를 미리 만들어 판매하는 방식으로 제품을 생산했다. 현재는 한섬, 신세계인터내셔날, LF, 이랜드 등 주요 패션업계 대부분이 초도물량을 대량 생산에서 소량 생산으로 줄인 후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은 제품을 추가로 생산하는 등의 방식으로 옷을 생산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재무적으로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재고 물량 소각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등의 오염물질을 저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한섬은 지난해부터 '탄소 제로 프로젝트'를 통해 출시된지 3년이 지난 제품을 친환경 인테리어 마감재로 재활용하고 있다. 재고 의류를 고온, 고압으로 성형해 섬유 패널로 만들어 일부 오프라인 매장에 활용하고 있다. 오는 2024년에는 재활용이 가능한 모든 재고 의류를 친환경 방식으로 처리하는 것이 목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재고 물량 중 50%를 기부 방식으로 처리하고, 나머지 50%를 소각하는 대신 파쇄 처리해 재활용 업체에 전달해 타이어 재료로 재활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재고 제품이 남게 되면 의류를 생산하는 과정부터 폐기하는 단계까지 이산화탄소 등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탄소가 배출된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패션업계들은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 제품을 적극적으로 내놓고 있다. 이랜드의 SPA 브랜드 스파오는 지난해부터 친환경 청바지 제품 에코 데님을 선보이고 있다. 에코 데님에는 원단 직조 과정에서 폐기되는 섬유 부산물을 활용해 만든 섬유와 친환경 면화가 활용된다. 내년까지 전체 청바지 제품에서 친환경 제품 비중을 100%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자주는 지속 가능한 면화를 생산하기 위해 아프리카 농부를 지원하는 국제 표준인 '코튼 메이든 인 아프리카'의 독점 라이센스를 확보했다. 현재 해당 인증을 받은 면화 제품 100여종을 내놓고 있으며 오는 2025년까지 자주 의류의 70% 이상에 적용할 계획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보브, 지컷 등 여성복 브랜드를 통해 재활용 부자재나 업사이클링 소재를 적용한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면서 "뿐만 아니라 세이브더덕, 아르마니 익스체인지 등 지속 가능한 패션을 실천하는 수입 브랜드를 발굴하며 환경보호를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안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hj043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