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성수기가 시작되고 발포주 신제품이 등장하면서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맥주보다 가격이 저렴한 발포주는 코로나 시대에 홈술 트렌드로 인기를 끈 데 이어 최근에는 고물가로 인해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오엠지는 알코올 도수가 4.5도인 500ml 캔 제품으로 편의점 판매 기준 가격이 2000원으로 기존 제품에 비해 200~600원 비싼 편이다.
발포주는 500ml 캔 기준으로 편의점 판매 가격이 1400~1800원이다. 2800원에 판매되는 맥주와 달리 가격이 저렴하다. 이는 발포주의 경우 맥아 함량이 10% 이내로 맥주가 아닌 '기타주류'로 분류되면서, 맥주의 주세율(72%)이 아닌 30%의 주세율을 적용받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오엠지는 2000원대를 넘어서는 가격으로 출시됐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필굿 출시 이후 시장 확장의 가능성을 보고 오엠지를 출시했다"면서 "오엠지는 현미, 보리, 호밀 등 품질 좋은 곡물을 담아 풍부한 곡물향을 구현한 프리미엄 제품으로 시장 저변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발포주 시장은 하이트진로가 지난 2017년 출시한 필라이트를 기점으로 오비맥주의 필굿, 무학의 크로코 리얼프레시 등 다양한 제품들이 등장하며 성장해왔다. 지난 4월에는 와인 수입사인 신세계L&B가 발포주 '레츠 프레시 투데이(레츠)'를 론칭하며 출사표를 던졌다.
레츠는 500ml 캔 제품 기준으로 편의점 판매 가격이 1800원으로 책정돼 출시 당시 1400~1600원인 발포주 제품들보다 가격 경쟁력이 낮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애초에 가정용 주류 시장을 겨냥해 만들어진 발포주는 코로나 시대에 홈술 트렌드가 맞물리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시장 점유율을 70% 가량 차지하고 있는 필라이트는 지난해 누적 판매량이 13억8000캔에 달하며, 연평균 21%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레츠는 출시 이후 지난달 말 기준으로 누적 출고량이 81만3000캔을 기록했다.
주류업계에서는 지난해 국내 발포주 시장 규모가 3600억원으로 지난 2019년(2900억원) 대비 24% 증가했으며, 연평균 18%씩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측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물가가 상승하면서 서민들의 지갑 사정이 여의치 않아지자 맥주와 비슷한 맛을 지닌 발포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코로나 여파로 홈술 문화가 자리잡으면서 가격이 저렴한 발포주 수요가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hj043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