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맥주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오비맥주·하이트진로 등 업체들은 각종 뮤직 페스티벌·지역 축제의 후원사로 나서 브랜드를 홍보하거나 야구장에서 판매, 후원으로 고객과의 접점을 확보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오비맥주 카스도 축제 후원 행사에 활발히 나서고 있다. 카스는 다음달 6~10일 열리는 '2022 대구 치맥 페스티벌'에 메인 후원사로 참여한다. 해당 축제는 코로나19 사태 이전 매년 전 세계에서 100만명에 달하는 방문객이 몰린 축제다. 이외에도 같은달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세계 최대 EDM 워터 페스티벌 'S20 송크란 뮤직 페스티벌'의 공식 후원사로도 나선다.
카스는 지난 10~12일에는 '청춘페스티벌 2022: 오히려 좋아'의 공식 후원사로 참여한 바 있다. 해당 행사에서 전용 부스 '카스존'을 마련해 소비자들에게 친환경 컵을 증정하고, LED 스크린을 활용한 미디어 아트 전시를 진행했다.
하이트진로는 다음달 해운대에서 테라 콘셉트의 파라솔을 설치해 브랜드를 알리는 프로모션을 전개할 예정이다. 오는 8월 열리는 '전주가맥축제', '송도맥주축제'와 9월 해운대에서 개최되는 '센텀맥주축제'에도 후원사로 참여한다.
뮤직 페스티벌·지역 축제 등 오프라인 행사에는 수천명에서 수만명까지 참여한다. 특히 행사 방문객 대부분을 2030세대가 차지하고 있어 맥주업계 입장에서는 충성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기회가 된다.
업계 관계자는 "20대 초반의 소비자를 잡으면 이들이 평생 고객이 될 수 있다"며 "주류업계는 소비자에게 더 적극적으로 다가가기 위해 각 축제에 후원사로 나서 홍보를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하이트진로는 NC 다이노스, 한화, KT 등 7개의 프로야구단의 구장에서 후원사로 참여해 브랜드를 알리고 있다.
다만 업계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를 기점으로 시작된 오프라인 마케팅을 반기면서도 조심스러워 하는 분위기다. 아직 코로나19 사태가 완전히 끝나지 않은 상황이라는 이유에서다.
아울러 대학 축제의 경우 대학들이 '술 없는 축제'로 전환하는 등 캠퍼스 내 주류 판매에 대한 사회적 여론이 좋지 않아 후원사로 참여하는 데 소극적인 모습이다. 주류 업계 대부분 올해 재개된 대학 축제의 후원사나 판매사로 참여하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엔데믹 전환 후 오프라인 판매가 늘어나는 기대 심리가 생겼지만 여름 휴가철에 대유행이 다시 발생할 수 있어 예년보다 상대적으로 조심하면서 오프라인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 또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풀리면서 맥주 판매량이 꾸준히 늘고 있고 오프라인 행사도 재개하는 등 여름 성수기에 대한 기대감이 높지만 소비 심리가 여전히 위축된 상황이라 앞으로 지켜봐야한다"고 말했다.
안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hj043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