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자료는 2009년부터 2019년까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제공하는 정보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는데요. 연령별, 성별, 연도별, 지역·소득별 방광암 발생률과 동반질환, 흡연 유·무에 따른 방광암 발생 상관관계를 자세하게 분석했습니다.
◆ 신규 방광암 환자 발생률 10년 전 대비 약 38% 증가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가 발표한 '2019년 국가암등록통계'에는 2019년 신규 방광암 환자 수가 4895명으로, 국내 방광암 환자 수가 4만명을 넘어섰다고 나와있는데요. 2010년 신규 방광암 환자 수는 3545명이었지만 2019년에는 4895명을 기록해 10년간 무려 38%가 증가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방광암은 60대 이상 고령에서 더 흔하게 발생하는 암종이기 때문에, 고령 인구가 늘어난 지금 방광암에 대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방광암 발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위험인자는 '흡연'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대한비뇨기종양학회의 가이드라인에 보면 방광암 환자의 절반 정도가 흡연에 의해 발생한다고 합니다. 이번 분석에서도 흡연자는 비흡연자 대비 방광암 위험비가 60% 가량 높게 나타났고요. 지금은 흡연을 하지 않더라도 평생 다섯 갑(100개비) 이상 담배를 피운 경험이 있다면 방광암 위험비가 30% 더 높았습니다.
흡연력(갑년)이 높고 일일 흡연량이 많을수록, 그리고 흡연 기간이 길수록 방광암 위험비가 높게 나타났고요. 특히 나이가 많고 여성일수록 흡연력에 따른 방광암 위험비는 더욱 높았습니다.
대한비뇨기종양학회 곽철 회장(서울대학교병원 비뇨의학과)은 "방광암 발생률 자체는 남성에서 더 높지만, 이번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 연구 결과에 따르면 남성 흡연자보다 여성 흡연자에서 방광암 위험비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흡연 경험이 있는 여성의 경우 방광암 발생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이어 곽 회장은 "방광암의 주요 증상은 통증 없는 혈뇨"라며 "육안으로 혈뇨가 확인되면 비뇨의학과에 가서 정확한 원인을 파악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김태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h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