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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물은 안 마셔"...면역워터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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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물은 안 마셔"...면역워터 뜬다

오리온 이어 빙그레도 아연 담은 음료 출시

빙그레 기능성 음료 신제품 '아연워터'. 사진=빙그레이미지 확대보기
빙그레 기능성 음료 신제품 '아연워터'. 사진=빙그레


기능성 음료가 주목받는 가운데 물의 모습도 변화하고 있다. 먹는 샘물 위주였던 물 시장에서 건강기능 성분을 포함한 물 제품이 시장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의 성향이 물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13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빙그레는 지난 13일 정제수에 아연을 담은 '아연워터'를 출시했다. 신제품은 아연 8.5mg을 함유해 하루 1병이면 아연 영양성분 1일 기준치를 섭취할 수 있다. 설탕, 색소, 보존료를 첨가하지 않고 복숭아향을 넣었다.

앞서 오리온은 지난 2월 '제주 용암해수'에 아연 성분을 넣은 '닥터유 면역수'를 선보였다. 530ml 기준 아연 5mg을 함유한 닥터유 면역수는 가향 음료는 아니나 식약처의 건강기능식품 제조 기준인 GMP 인증을 받은 건강식품이라는 점을 차별점으로 내세운다.

양사가 아연을 담은 물을 선보인 이유는 건강관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증가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아연은 면역 기능에 원활한 성분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면역 관련 기능을 지닌 제품으로 음료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빙그레 관계자는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이 증가해 아연을 넣은 건강 기능성 음료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오리온 관계자 또한 "면역 관련 건강기능식품 수요가 늘어나는 점을 반영해 물 타입의 닥터유 면역수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마시는 물 형태의 기능성 음료는 수원지가 없는 기업에게 생수 시장을 노릴 수 있는 틈새 전략이 될 수 있다. 내년 기준 시장 규모가 2조원대로 추정되는 국내 생수 시장의 경우 상위 브랜드 대부분이 수원지에 따라 브랜드의 강점을 내세운다. 이는 수원지마다 미네랄 함량이 다른 점이 브랜드 정체성과 마케팅에 적용되기 때문이다.

이같은 시장 상황에서 기능성 식음료 기업인 이그니스는 지난달 플레이버 캔 워터 클룹을 출시할 당시 국내 생수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한 전략으로 기능성 성분을 첨가한 형태의 캔 워터를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이그니스 관계자는 "클룹은 별도의 수원지가 없으나 정제수에 건강기능의 성분을 담은 캔 워터를 선보이는 등의 차별화로 물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라고 말헀다.

이외에도 마시는 물 형태의 기능성 음료는 계속해서 늘어날 전망이다. 빙그레는 아연워터 이후 다양한 향료와 건강 성분을 연구 개발해 기능성 음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오리온 관계자 또한 "닥터유 면역수 외에 기존의 제주 용암해수와 기능성 원료를 활용한 제품 개발을 지속해 제품 라인업을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hj0431@g-enews.com